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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듬직한 형 QM3와 재주꾼 동생 클리오를 만나다.

듬직하고 뭐든 다 할 것 같지만 약간 물렁한 형,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탄탄한 동생과 함께한 여행

지난 825일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국내 최초로 TCR 경기가 열렸다. 국내 처음 개최되는 레이싱 경기여서 취재를 위해 이동 계획을 세우던 중 르노삼성자동차에서 기회를 주어 그동안 미뤄오던 QM3와 르노 클리오를 한 번에 시승할 기회가 생겼다.

서울서 영암 서킷까지는 QM3, 영암에서 서울까지는 르노 클리오를 시승했다. 그런데 이런 우연에 일치가 있나. QM3와 클리오에는 르노가 개발한 90마력, 22.4·m 토크를 발휘하는 5세대 1.5dCi 엔진과 독일 게트락사의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적용된 형제 차였다.

같은 쌍둥이 형제라도 서로 다르듯 QM3와 클리오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듬직한 형같은 QM3와 재주꾼 동생같은 클리오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QM3의 외형은 곱상하면서도 생각보다 거칠다. 전면의 디자인은 깜찍함이 묻어나고 있으나 동종차종대비 높은 지상고와 측면 디자인과 포지션은 거친 성격이 숨어 있는 듯했다.

QM3의 외형은 곱상하면서도 생각보다 거칠다. 전면의 디자인은 깜찍함이 묻어나고 있으나 동종차종대비 높은 지상고와 측면 디자인과 포지션은 거친 성격이 숨어 있는 듯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 무언가 허전했다. 핸들, 계기판, 액정이 전부인 실내 구조물에서 그동안 빡빡하던 센터페시아에 길들어져 있던 습관들을 벗어나는데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영암에 도착하고서는 세련되고 라인이 잘 다듬어져 생활친화적인 디자인과 작지만 충실히 확보된 공간에 놀라게 됐다.

핸들을 잡고 백미러와 룸미러를 조정하는 사이 한 가지 놀람은 정말 시인성이 좋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높은 지상고와 높은 시트 포지션이 좋은 시인성을 만들어주고 있으며, A필러의 위치가 조금 뒤로 물러나 있어 회전시에 발생할 수 있는 시선의 차단을 슬그머니 방지해주고 있었다.

QM3 실내,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면 무언가 허전했다. 그러나 영암에 도착하고서는 세련되고 라인이 잘 다듬어져 생활친화적인 디자인과 작지만 충실히 확보된 공간에 놀라게 됐다.


QM3는 아무래도 차량의 재원상 동종차종에 비해 연비를 제외한 토크와 출력의 차가 심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승해 본 결과 경쾌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출력의 차이를 DCT 기어비 셋팅을 통해 극복해 놓은 것 같다.

초반 출발에서는 우수한 가속성을 보여줬다. 이후 시내주행에서는 흠잡을 것이 없었다. 국도 구간의 급한 커브길에서도 민첩한 반응을 보여 줬으며 빠른 속도에서도 언더스티어가 발생하지 않아 안정감을 보여줬다.

QM30에서 100km까지 가속도 시간이 13초대로 나쁘지 않았으며, 핸들링에 대한 셋팅이 유럽출신답게 잘되어 있어 주행에는 나쁘지 않았다. 단지 장거리 주행에서 고속에서의 가속성능과 급차선 변경과 급제동 등의 움직임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었다.


이차에서 아쉬움은 중저속에서의 NVH는 양호한 편이나 고속에서는 아쉬웠다. 그리고 시트 포지션을 조정하는 기구가 많이 불편했으며, 언덕 출발 시 울컥하는 증상은 세팅이 필요해 보였다.

결과적으로 QM3는 듬직함과 세심함이 있다. 그러나 동생보다는 의외로 물렁함이 있는 친근한 형과 같은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재주가 많고 구석구석 빠짐이 없는 다양한 옵션 그리고 적재공간도 좁지가 않았다. 도시를 근거지로 해서 출퇴근하는 시티라이프와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것에 최적화된 가성비와 가심비가 최상인 모델이다.

르노 클리오는 영암에서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마치 애교 있고 재주 많은 동생이 너무나 재미있는 수다를 떨어서 시간이 아쉬운 것처럼 졸음운전 할 틈도 없었다.

QM3에 반해 르노 클리오는 영암에서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마치 애교 있고 재주 많은 동생이 너무나 재미있는 수다를 떨어서 시간이 아쉬운 것처럼 졸음운전 할 틈도 없었다.

클리오도 QM3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있지만 외관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우선 작고 다부진 외관과 귀여운 디자인이 악동같아 보이는 첫인상이다.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실내 디자인과 전방 시인성은 형과 동일하다. 그러나 형보다는 낮은 지상고와 시트포지션과 착하고 감기는 시트와 함께 안정감을 제일 먼저 선사했다.

시승을 마치고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클리오는 색다름 담겨있다. 너무나도 잘 달리고 재미가 넘쳐난다. 그동안 국산 및 외산차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각을 선사해 준다. 좋은데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좀 더 타보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도 이 신나는 감정을 말로하면 아쉽겠다. 그냥 타보라고 말하게 된다.

르노 클리오 실내,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실내 디자인과 전방 시인성은 형과 동일하다. 그러나 형보다는 낮은 지상고와 시트포지션과 착하고 감기는 시트와 함께 안정감을 제일 먼저 선사했다.

저속이든 고속이든 정확하고 재빠른 동작으로 내가 원하는 만큼 움직여 준다. 도저히 90마력의 1.5 디젤엔진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또한 그렇게 냅다 달렸는데도 연비가 17Km이상 유지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없는 부분인 클리오의 디자인과 인테리어 등등의 설명은 생략한다.

이차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탄탄한 차체와 서스펜션의 세팅이다. 형보다 NVH가 좋았다. 주행 중 바퀴의 접지력, 부드러운 핸들링과 정확한 움직임 그리고 장거리 여행에서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이 매우 적었다. 클리오는 복잡한 시내주행에서도 장거리 투어링에서도 흠잡을 곳이 없다.

클리오는 작고 다부진 외관과 귀여운 디자인이 악동같아 보이는 첫인상이다. 후면의 모습은 마치 쌥쌥이 처럼 재빠른 동생을 보는 듯하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경한 느낌의 모델일 수도 있다. 그동안 너무 세단과 SUV에 길들여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재미있는 차에 대한 체험을 해보기를 권해본다.

QM3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시장을 확대하며 한때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많은 경쟁차로 인해 지금은 연비와 튀는 디자인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으나 분명 썩어도 준치라고 명성에 달하는 가치가 있는 차다.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함을 주는 클리오는 너무나 재미있는 차다. 다양한 면에서 지루함으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동기와 도전이 필요하다면 클리오를 운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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