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충실한 프렌치 감성 SUV와 전남 고흥의 명품 해안경관도로에 황홀한 풍경
오천항과 지척에 있는 금의시비공원에서 차를 세워 전망대에 올라보면 멀리 보이는 바다와 갯벌 그리고 아침 햇살이 인생샷을 남기라고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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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바다가 아른거리는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섬, 그리고 황홀함을 더해주는 은빛 백사장, 해안선을 내달리는 길 위의 풍경 속에 살아있는 이야기가 꿈틀거리는 남해안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가 있다. 전남 고흥에서 경남 거제까지 우리 국토 남쪽 끝의 숨겨진 비경이 기다리는 곳, 보지 못했으면 말겠지만 한번이라도 스쳐 가면 꿈에라도 그리운 남해안의 명품 드라이브 길이다.
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5곳 중 1길과 2길을 다녀왔다. 먼저 고흥의 어업과 해상교통의 중심지인 녹동항에서 출발해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이 담긴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지나 거금도에서 금산해안경관도로를 지나 오천항까지 총연장 23㎞인 ‘거금해안경관길’은 아침 일출부터 일몰까지 굽이굽이 아름다운 곳이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시종일관 다도해를 끼고 달리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18㎞의 짧지만 강렬한 남열해맞이길이다. 이곳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서 유일하게 육지에 자리한 608.6m의 팔영산과 다도해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코스다. 특히 팔영산의 줄기인 449m의 우미산이 솟아 있으며, 바다에는 첨도, 비사도, 옥태도, 적금도, 낭도 등 올망졸망한 섬들이 감탄을 자아내는 곳으로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번 여행의 동반자로는 바로 2017년 11월에 출시한 푸조의 5008 GT 모델이다. 5008 GT는 푸조의 프리미엄 7인승 SUV로 장거리·고속 주행용 고성능 자동차로 개발됐다. 출시 이후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장치가 몇몇이 제외돼 호불호가 다소 갈리지만 명확한 것은 타사의 모델과 달리 기본기만큼은 최고라는 점이다.
New 푸조 5008 GT는 최대출력 177마력(ps), 최대토크 40.8kg.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BlueHDi 2.0리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EAT8의 조합은 최상의 선택이다. 연비도 고속도로 기준 14.6 km/ℓ라고 돼 있지만 16km/ℓ 이상의 실주행 연비를 보여줬다.
여행 첫날 오후 늦게 여행의 동반자 푸조 5008을 만날 수 있었다. 첫 인상은 날렵해 보이는 측면라인과 정면 그릴의 푸조 로고 등이 낯설지만 기대가 됐다.
푸조 5008 GT는 고흥 녹동항을 향해 주행하는 동안 이름처럼 강렬함 보다 기본기가 탄탄하며, 경쾌하고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디젤 특유의 저 RPM에서 생성되는 지속적인 토크는 장거리 주행 및 도심에서도 만족할 수준이다. 다만 좀 더 스포티하고 강렬한 주행을 원한다면 다소 실망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속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힘은 넘치지 않게 잘 세팅된 듯했다.
멀리 숙소인 뉘우머리 펜션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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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경관도로 1코스가 시작하는 고흥 녹동항까지는 서울서 5시간을 달려 늦은 시간에 도착했다. 우선 녹동항 인근 뉘우머리펜션에 짐을 풀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항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이라 수산시장이 문을 닫아 인근 맛집에서 푸집한 진수성찬을 맛봤다. 역시 서울과 달리 수산물은 지역에서 갓 잡은 자연산이 훨씬 먹는 맛이 일품이다.
여기서 회에 대한 상식하나를 적어보면, 국내 바닷가 여행지에서 회를 먹을 때 대부분은 회라고 하면 활어를 말하지만 전라도 지역에서는 선어를 즐겨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눈으로 보고 즉석해서 잡아서 씹히는 맛이 있는 활어를 즐겨하지만, 잡아서 10시간에서 15시간 정도의 숙성기간을 지나 육질에 이노신산이 풍부해지면 맛이 극대화되게 해 먹는 선어회도 별미다.
1코스 거금해안경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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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코스 ‘고흥 녹동항 ~ 거금도 오천항’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인 2일차에 새벽부터 움직여 남해의 일출을 보기위해 1코스의 반환점인 오천항으로 출발했다.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건너 오천항으로 향하는 해안길에서 멀리 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 여명은 정말 장관이었다.
거금도의 해안길과 해변에 붉게 물들어 오르는 장관에 마음이 급해 서둘러 오천항으로 향했다. 도착 후 멀리 바다 수평선 너머로 해무가 끼어 일출을 보지 못할거라 단념하는 순간 수평선 끝자락에 빼꼼이 고개를 내미는 일출 모습에 너무나 가슴이 벅차올랐다.
오천항에서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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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일출을 보려 급히 움직이고, 바다의 찬바람에 피곤해져 잠시 차안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하며 시트의 안마기능으로 잠시 피로를 풀었다. 더불어 10개의 스피커와 파워앰프로 전해지는 FOCAL®의 하이파이 오디오의 풍성하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는 떠오르는 일출과 어울리며 평생의 일출로 추억에 남겼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명품 1코스의 진미를 만끽하기 위해 차를 돌려 녹동항으로 출발했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고흥 8경 중 7경에 해당하는 오천항에서 오천몽돌해변, 금의시비공원, 금장해변을 지나 익금해수욕장까지는 굽이굽이마다 나타나는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해안선과 옹기종기 모인 마을과 밭고랑 등이 차를 자주 멈춰 세웠으며, 속도를 낼 수 없게 만들었다.
오천항과 지척에 있는 금의시비공원에서 차를 세워 전망대에 올라보면 멀리 보이는 바다와 갯벌 그리고 아침 햇살이 인생샷을 남기라고 유혹한다.
금장해변에서 익금해수욕장 가는 방향으로 이동하다 만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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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한 해안경관도로를 달리는 푸조 5008 GT는 요철이나 도로 노면 굴곡에서도 안정적으로 민첩한 핸들링과 쾌활한 움직임을 보여 줬으며, 큼직한 차체를 하체가 잘 지탱해 뒷바퀴가 잘 따라와 주어 2열에서의 승차감도 훌륭했다.
조금 지루한 코스에서 운전이 심심해지면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차의 엔진 및 기어의 응답속도가 향상되어 재빠르고 날렵해 지는 등 민감해지고 엔진 사운드도 약간을 변화를 주어 조금 더 재미있는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연홍도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 멀리 연홍도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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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해안경관도로 1코스에서 드라이브 코스 외에 둘러볼 곳으로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설 ‘박치기왕 김일’ 선수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김일기념체육관과 섬 전체가 미술관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연홍도, 모래대신 몽돌이 가득한 오천몽돌해변은 가봐야 1코스를 완주했다 할 수 있다.
거금대교 휴게소에 있는 빛나는 사람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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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로 한센인의 아픈 역사와 애환이 있는 한셈병박물관이 있는 소록도와 거금대교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거금휴게소에서 빛나는 사람을 만나면 잠시의 여유를 가지고 다음 2코스를 생각할 기회가 생긴다.
거금대교 휴게소에서 빛나는 사람을 만나고 잠시 거금대교를 바라보며 피로를 풀어보자. 멀리서 바라본 거금대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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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1코스는 5월 중순경 녹동신항에서 펼쳐지는 녹동바다 불꽃축제와 9월 중순 거금도 둘레길 골드우리농장에서 진행하는 꾸지뽕 축제가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시간을 맞춰보는 것도 좋다.
2코스 고흥 남열해맞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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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코스 고흥남열해맞이길 ‘영남면 남열리 지붕 없는 미술관 전망대 ~ 팔영대교’
고흥군의 동쪽 끝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한 2코스로 가기위해서는 녹동항에서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할 수 있다.
남해안 경관해안길 2코스의 시작 지점인 지붕없는 미술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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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는 동안 푸조 5008 GT의 고해상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손에 익었는지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고유의 헤드업 클러스터와 콤팩트한 스티어링 휠, 버튼과 터치패널 모두 사용이 가능한 조작 버튼 등이 독특한 디자인과 구성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적용된 내비게이션에서 지도가 분기점 표기를 대충해서 분기점 마다 조금씩 멈칫거려야 되는 것과 로딩 속도가 다소 느린 것은 아쉬웠다.
그러나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T맵, 카카오맵, 구글맵 등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서비스와 음원스트리밍, 웹서핑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는 미러링 기능도 지원하는 점은 장점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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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코스의 시작점은 영남면 남열리에 위치한 지붕 없는 미술관 전망대로 고흥의 바다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바다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다. 이 전망대는 4개의 액자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각 구성마다 색다른 다도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바다 건너편으로 고흥 남쪽에 위치한 마복산이 보인다.
잠시 지붕없는 미술관 전망대에서 숨을 골랐다면, 해안도로를 따라 산모퉁이를 돌면 또 다시 차를 멈추게 된다. 멀리 보이는 다도해의 풍경, 양식장, 리아스식 해안은 그저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마침 불어오는 봄기운이 담긴 차가운 바닷바람은 청량감을 더해 시간을 잠시 비껴가게 한다.
구불구불 해안도로에 정신이 팔려 운전을 하다보면 차선을 넘나들 위험이 있으나 5008 GT에 적용된 첨단 안전장치는 이를 막아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시속 30~180km/h 사이에서 운전자가 설정한 값에 맞춰 동일 방향으로 주행 중인 앞 차와의 안전한 거리(차량으로부터 최대 150m 범위) 및 적정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해 주며,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는 시속 30km/h 속도에서 전방 추돌상황을 감지하면 비상브레이크 보조장치를 작동해 감속 및 긴급제동까지 지원한다.
그리고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은 휠의 조향에 개입해 차선을 유지하도록 해주며, 시각적인 경고를 통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켜주어 경치를 감상하느라 느슨해진 집중도를 높여 안전운전을 보조해 여유 있는 운전이 가능했다.
지붕없는 미술관을 출발해 경관길을 주행하다 굽이진 길을 지나면 만나는 멋진 경관들에 걸음이 늦어진다. 사진 멀리 우주발사 전망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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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해안도로를 거북이걸음으로 이동하다보면 멀리 우주발사전망대와 남열 해돋이 해수욕장이 보이는 언덕을 지나게 되는데 해안도로의 각 지점마다 정말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어 자주 갓길에 멈춰 서게 되나, 2코스의 화룡점정인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 오르면 최고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우주발사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남열해돋이 해수욕장과 우측편에 다랭이 논이 보이고 멀리 다도해의 풍경이 펼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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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발사전망대는 나로호 발사체 모양을 형상화해서 만든 7층으로 된 전망대다. 이곳 7층에 위치한 카페에서 여유로운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우측에 있는 다랭이 논과 그 앞으로 남열 해돋이 해수욕장 그리고 멀리 보이는 육지의 끝자락에 걸려 있는 수평선과 푸른 하늘의 장관을 감상하다보면 시나브로 시간이 지나가 일정을 서둘러야 된다.
우주발사전망대 7층에서 바라본 전경, 용바위와 멀리 낭도가 보인다. |
아쉬운 마음을 정리하고 팔영대교를 만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서면 멋진 해안도로를 만나게 되고, 잠시 우각산을 위회해 20여분 이동하다보면 어느새 멀리 산자락 사이로 탁 트인 도로와 교각의 주탑을 바라보며 운전을 하고 있게 된다.
우각산을 우회해 주행하다보면 멀리 팡영대교의 주탑이 보이며 탁트인 시원한 하늘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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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팔영대교는 고흥군 영남면에서 여수 적금도를 연결한 1340m의 다리다. 현재 길은 적금도에서 끝이 나지만 향후 낭도, 둔병도, 조발도 등에 다리가 놓이면 여수 화양면으로 갈 수 있다. 팔영대교 너머로 보이는 여수의 모습이 손끝에 걸리듯 가깝다.
2코스인 남열해맞이길을 모두 둘러봤다면, 이제 득량만 갯벌을 물들이는 서정적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중산일몰전망대를 찾아 감상을 해보자. 평생 바라본 노을 중에 최고의 장면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허락하면 나로도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나로도 해상경관을 볼 수 있는 유람선을 타보는 것도 좋다. 또한 봄의 다도해 절경을 구경하고 싶다면, 5월 중순경 우주발사전망대 일원에서 열리는 미르마루길 걷기 축제에 참가하면 된다.
여행을 하는 동안 함께한 푸조 5008 GT는 처음에는 낯설게 다가왔지만 기본적인 패밀리 SUV로 탑승자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열의 도어커튼, 간이 테이블, 도어하단의 수납공간 등 요소요소에 잘 위치하고 있는 다양한 수납공간과 실내 인테리어 구성은 최고였다.
푸조 5008 GT 외관(좌측 상단), 운전석(우측 상단), 3열 시트(좌측 하단), 2열 시트(우측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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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함께한 푸조 5008 GT는 낯설지만 정겨운 여행지의 이웃처럼 다가왔으며, 매력적인 디자인과 기본기가 충실한 주행실력, 실용성 등은 여행의 동반자로서 만점이다.
여행은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여행만큼 귀찮은 일도 없다. 이번 고흥여행은 일생의 첫 방문이었으며, 우리 국토의 남단에 숨어있는 비경을 볼 수 있는 기회여서 강렬했던 일정이었다. 짧은 일정으로 스쳐지나간 장소를 위해 다시 찾아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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