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1일 수요일

[한국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상주 경천대

황금 들판 사이 굽이치는 낙동강, 상주 경천대
위치 : 경북 상주시 사벌면 경천로

 
상주 경천대는 굽이굽이 이어진 낙동강 1300리 길 가운데 으뜸으로 꼽는 경치다. 강변에 솟구친 기암절벽, 바위에 뿌리를 내린 고고한 소나무, 조물주가 빚어 툭툭 쌓아 올린 것 같은 바위기둥, 소나무 그늘에 터를 잡은 무우정, 그 아래 유유히 흘러가는 시퍼런 강물이 어우러진 풍광은 산수화 한 폭을 보는 듯하다. 특히 가을이면 강 건너 회상리 들녘이 금빛으로 물들어 볼 만하다.
 
경천대는 국민관광지로 조성해 부지가 꽤 넓다. 주차장에서 경천대까지 걸어가는 데 10분 이상 걸린다. 솔숲 그늘 아래 이어진 길이라 발걸음이 상쾌하다. 먼저 경천대로 간다. 낙동강이 휘돌아 나가면서 한쪽은 깎아지른 절벽이 형성되고, 건너편엔 흙이 반달 모양으로 쌓여 너른 들이 됐다. 경천대는 하늘이 스스로 만들었다 하여 자천대(自天臺)라고 하던 것을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면서부터 하늘을 떠받든다는 의미로 경천대(擎天臺)라고 불렀다.
 
경천대는 투박한 돌기둥과 돌덩어리를 대충 쌓아놓은 모양이다.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롭지만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바위도 특이한데 시멘트에 굵은 자갈을 버무려놓은 듯한 역암이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 그루가 풍경을 완성한다. 돌 틈 사이 계단을 딛고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에 마음까지 후련하다. 강줄기를 따라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산자락이 강 쪽으로 고개를 내민 모양이 보인다. 용머리 같다고 하여 용바위라 부르는데, 용이라기보다 큰 새가 부리를 내밀어 강물을 마시는 듯하다.
 
경천대 오른쪽에는 강을 조망하기 좋은 무우정이 있다. 병자호란이 일어나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볼모로 잡혀갈 때 수행한 우담 채득기 선생이 청나라에서 돌아와 무우정 근처에 집을 짓고 은거했다. 경천대 오르는 바위에 동그랗고 네모나게 파인 것은 우담 선생이 사용했다는 돌그릇 세 개다. 동그란 것은 연을 키우던 것, 가운데는 세수하던 것, 큰 네모는 약물을 제조하던 용도라고.
 

경천대에서 전망대로 오르는 중간에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있다. 전망대는 가장 높은 곳에 3층 규모로 지어 꼭대기에 오르면 용바위와 경천대, 회상리 들녘, 경천섬 등 사방을 둘러볼 수 있다.
 
내려오는 길에 무우정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면 나무다리를 지나 드라마 상도를 촬영한 세트장이 나온다. 강변에 접한 초가집이 운치 있다. 세트장 위에 흔들거리는 재미가 쏠쏠한 출렁다리가 보인다.
 
상주는 가구당 평균 두 대로 전국에서 자전거 보유율이 가장 높다. 낙동강으로 형성된 넓은 평야 지대와 야트막한 구릉 덕분에 자전거 타기에 더할 나위 없는 지형이다. 자전거 전문 박물관이 상주에 둥지를 튼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자전거의 역사와 상주의 자전거 등에 관한 상설 전시관이 있고, 자전거 체험관과 4D 영상관이 마련되었다. 야외 마당에는 3인 자전거, 누워서 타는 자전거 등 색다른 자전거가 준비돼 현장에서 신청하면 누구든 타볼 수 있다.
 
사진 : 김숙현(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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