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주제와 볼거리가 산재하지만 관심 받지 못하는 국내 DMZ 접경지역
2010년 9월 처음 선을 보인 DMZ 평화누리길은 김포 대명항을 기점으로 시작하는 1코스 염하강철책길코스에서 12코스 통일이음길의 끝 역고드름까지 경기도의 DMZ 접경지역인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 3개 시군 총연장 191Km에 12개 걷기 코스에 다양한 관광 주제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 관광공사가 주관하고 DMZ관광(대표 장승재)가 대행한 경기북부 DMZ 평화누리길 걷기여행 팸투어를 지난 9월 26일 다녀왔다.
가장먼저 연천군에 위치한 11코스 구간 중 동이리의 임진강과 한탄강이 합수하는 도감포 부근에서 출발하는 임진강 주상절리구간에서 수현재다리를 건너 연천군 미산면 오토캠핑장을 지나 임진교가 있는 곳까지 약 5.9Km를 1시간 30여분간 도보로 이동했다. 이 구간은 자연풍광이 수려하고 야생화와 단풍이 멋드러진 길이다. 또한 저녁 석양에 가족과 걸어보고 싶은 길이었다.
임진교에서 버스로 옥계리 마을회관으로 이동하여 지역 특산물로 만든 각종 음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 옥계마을은 농촌전통체험마을로 선정된 곳이며, 마을 회관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중식 후 팸투어 참가자들의 ‘DMZ 평화누리길 관광상품 활성화’ 란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참가자들이 본인의 분야에서 바라본 의견과 해결책 등을 제시했다.
이어서 파주시에 위치한 8코스 탐방을 위해 율곡습지공원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율곡리 임진강가 벼랑에 자리잡은 화석정에 올라 율곡 이이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멀리 펼쳐진 풍경도 감상했다. 이어서 약 3Km 정도 도보로 이동하면 볼 수 있는 숨겨진 비경 장산전망대로 갈수 있다. 당일 시간관계상 차로 이동하여 짧은 비포장 길을 걸어 길 끝에서면 누구라도 감탄이 절로 난다. 장산전망대에 서면 멀리 임진강 유일섬인 초평도가 정면에 보이고 임진강과 멀리 개성시와 송악산, 장군봉 멀리 마식령산맥 줄기까지 전망이 가능한 숨은 명소다.
개인적으로 이전에 DMZ 관련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투어를 마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전쟁이 진행 중인 대한민국 그러나 전쟁이라는 단어를 잊어가고 있는 일부의 사람들과 전쟁 중이라는 것을 알려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전문가들의 한숨까지 이번 여정을 통해 보고 느꼈다.
국내 DMZ 접경지역은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관광의 숨은 보고이지만 우리는 너무 등한시하고 있다. 일부 관광객 혹은 여행자에게만 알려진 평화누리길은 생생한 전쟁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고, 잘 보존된 생태계, 곳곳에 산재하는 많은 문화재와 뛰어난 자연 풍광 등이 있다. 또한 군부대 및 농촌체험 등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체험들을 통해 향후 국내 관광산업에 핵심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 관심부족과 식상함이 묻어나는 관광상품들로 한정되어 잊혀져가고 있다. 이번기회를 통해 세계인들이 체험하고 싶어하는 관광 상품이 개발되기를 희망해 본다.
손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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