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튜닝규제 완화, 튜닝산업 기지개 펴다
국내 자동차 튜닝 분야는 지난 반세기 동안 불모지의 하나로 부정적 인식으로 가득차 있다. 양산차 생산과 판매에 몰입하느라 튜닝관련 산업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는 자동차 산업의 한 방향 또는 대체 시장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확실히 이전과는 달라진 자동차 튜닝시장이다.
정부는 2013년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방안’, 2014년 ‘자동차 튜닝산업 진흥 대책’을 규제개혁 경제장관회의에서 발효하는 등 뒤늦은 규제완화 조치를 취했다. 국내에 2013년 자동차 튜닝협회가 출범한 이후 정부는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완화와 시장 건전성 등을 만들기 위해 부품 인증제를 도입했다. 자동차 튜닝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정부는 2020년까지 최대 2만명이 넘는 신규 일자리 창출 등 부가가치 효과를 전망한다.
통계에 따르면 세계 튜닝시장은 2012년 기준 100조원 규모로 최대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연평균 5%씩 성장하고 있다. 반면, 국내 튜닝시장의 규모는 5000억원 가량으로 미국 35조원의 1/70 수준이다. 독일 23조원, 중국 17조원, 일본 14조원 등 보다 작다. 현재 국내 인증 대상 품목은 소음기, 휠, 에어필터, 오일필터, 등화장치 일부 등 5가지이며, 튜닝 부품 인증 절차가 어렵고 많은 비용이 든다. 반면, 미국은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에 위배되지 않으면 수요자의 판단으로 자유롭게 튜닝이 가능하다. 단, 소음과 배출가스는 주별로 규제된다. 그리고 독일 또한 자동차교통청(KBA)의 인증을 받은 부품은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튜닝산업에 종사한지 10년이 넘는 (주)머피아의 손계동 대표(사진/ 포천 소흘읍, 031-544-3544)는 열악한 국내 튜닝시장에 정부의 이번 활성화 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흡배기 튜닝의 혁신인 와류를 이용한 윙스톰 시리즈의 제품과 차체의 승차감 개선을 위한 장치인 멀티링크 등이 튜닝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손대표는 “국내 튜닝시장도 시장의 논리에 맞게 불필요한 규제는 더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튜닝부품의 90% 이상을 외국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튜닝부품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튜닝부품기술개발 사업’을 2015년 시작하였다. 이 사업은 4년간 198억 원을 투입해, 영세 튜닝부품 제조사에는 품질개선을, 기술력을 보유한 튜닝부품 제조사에는 고성능부품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은 시작단계여서 지금까지 나온 결과물은 미약하지만 전체적인 대국민 인식 및 저변확대는 굉장히 좋아졌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 할 것은 아마추어 레이싱 경기와 같은 자동차 모터 산업의 저변확대와 안전한 튜닝을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부재를 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이 활성화되면 불법적인 구조변경의 감소는 물론이고 자동차부품 개발과 시장개척이 활성화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국가경쟁력 제고와 교통사고 피해감소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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