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시승기] 쉐보레 이쿼녹스, 새로운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태어난 태생이 엄마를 위한 차인데 아빠차라고 우겨서 어리둥절한 소비자들

최근 이쿼녹스를 시내구간, 장거리 구간 등으로 해서 다시 한 번 시승해봤다. 한번만 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3일 동안 시승차를 이것저것 살펴보면서 왜 이런 멋진 차를 우리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걸까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
 

쉐보레의 이쿼녹스를 보면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지난 6월 국내 출시 행사 후 많이 시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이쿼녹스가 무슨 차인지도 소비자들은 알지 못한다. 더욱이 이를 판매하는 영업사원들도 이차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 보였다.

몇몇 곳의 쉐보레 영업소를 들러 이쿼녹스에 대해 문의를 하면 결국엔 이구동성 슬며시 다른 차를 권했다. 이는 쉐보레 스스로도 이쿼녹스에 대한 정의를 올바로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마케팅 포인트를 바로하지 못해 차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꼴이다.

이쿼녹스는 원래 미국에서 세컨드차 시장을 염두에 두어 탄생했으며, 40~50대 어머니들의 생활 패턴에 맞는 감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차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출시 당시 당당히 아빠의 감성을 가진 첫 번째 차라고 소개했다. 그러니 차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없어지고, 가격과 파워트레인에 대한 불만이 생겨나면서 덩달아 다른 불만들이 이쿼녹스의 판매를 저조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그동안 현대 기아차가 가지고 있던 마케팅 전략 등에 길들여져 있던 국내 소비자들의 감성과 잘 맞지 않는 미국식의 마케팅 전략 또한 판매가 부진한 한 원인일 것이다.

 이쿼녹스에서 가장 불만은 2000cc 엔진 부재다. 글로벌 쉐보레는 정책적으로 다운사이징 엔진을 선호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이를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00cc 엔진에 길들여진 한국 소비자들은 1600cc 엔진이 불만이며, 가치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최근 이쿼녹스를 시내구간, 장거리 구간 등으로 해서 다시 한 번 시승해봤다. 한번만 봐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3일 동안 시승차를 이것저것 살펴보면서 왜 이런 멋진 차를 우리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걸까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다.

먼저 이쿼녹스에서 가장 불만은 2000cc 엔진 부재다. 글로벌 쉐보레는 정책적으로 다운사이징 엔진을 선호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이를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00cc 엔진에 길들여진 한국 소비자들은 1600cc 엔진이 불만이며, 가치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승을 더 할수록 이쿼녹스는 1600cc 엔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민첨합과 파워 그리고 가속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미국적인 와일드함도 보여주는 주행성능을 선사했다. 또한 차체의 단단함은 오프로드를 위한 차를 타는 듯 믿음직했다.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잘 배치된 것도 최대의 장점이다. 뒷좌석은 넓은 레그룸과 적당한 머리 공간이 좋았으며, 적재공간도 너무나 넓게 사용이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앞좌석은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여유로운 공간으로 장거리 여행에도 피로감이 생각보다 적었다. 시트도 매우 만족할 수 있었다. 승객을 잘 받쳐주고 척추의 라인을 따라 잘 지지해 주어 허리에서 목까지 불편함이 없었다. 중년의 나이에 허리와 목이 불편한 운전자에게 좋은 시트로 보였다.

쉐보레 이쿼녹스의 편의 및 안전 옵션은 현대 기아차에 비하면 거의 풀 옵션이어서 빠진 것이 없다. 단지 불만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편의 및 안전 옵션은 현대 기아차에 비하면 거의 풀 옵션이어서 빠진 것이 없다. 단지 불만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이쿼녹스의 불만은 판매가격에 있다. 이는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옵션장치의 있고 없음에 따른 차량 가격 차이에 길들여져 있어 기본적인 옵션이 거의 풀옵션에 가까워 트림별 가격차이가 많지 않은 이쿼녹스의 가격정책이 낯설어서 일 것이다.

물론 쉐보레 측도 국내 소비자들의 이런 정서를 반영하지 못하고 미국에서 많은 판매가 됐음만 믿고 있었던 것이 불찰이었다. 좀 더 적극적인 현지화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고, 어쩌면 차량의 성능이 좋다는 자부심으로 사소하게 생각해 무시되었던 점일 것이다.

그리고 이쿼녹스의 신차 발표부터 미디어 시승에 이르는 그동안의 쉐보레의 노력이 충분히 이차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한몫하고 있어 보인다. 이번 시승을 통해 그동안의 행사에서 절대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장점과 이쿼녹스만의 드라이빙 감각을 느끼면서 매력에 빠졌다.

신차 발표 당시 이구동성으로 이쿼녹스를 설명하려면 많은 말이 필요하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충분한 시승체험이면 설명이 필요 없었다. 광고의 카피처럼 좋은데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라는 것처럼.

마지막으로 포지셔닝의 문제에 대한 부분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이쿼녹스는 길이 4650mm, 너비 1845mm, 높이 1695mm, 축거 2725mm를 가지고 있는 중형급의 SUV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싼테페, QM6, 투싼 등과 비슷한 차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배기량과 차체의 크기로 차급을 구분하는 국내 상황에 어떻게 자리매김 할 것이며, 어떤 감성 혹은 당위성을 부여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 한 시점이다.

 이쿼녹스는 배기량과 차체의 크기로 차급을 구분하는 국내 상황에 어떻게 자리매김 할 것이며, 어떤 감성 혹은 당위성을 부여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 한 시점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분류는 소형 SUV 트랙스, 컴팩트 SUV 이쿼녹스, 중형 SUV 블레이저, 대형 SUV 트래버스, 풀사이즈 SUV 타호, 익스텐디드 풀사이즈 SUV 서버밴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중형 SUV의 차체에 해당하는 이쿼녹스는 어디에 줄을 서야 하는지 정체성이 모호하다.

그러다 보니 이쿼녹스는 어떤 차급의 경쟁 모델과 비교해야 되는지가 모호해지면서 이리저리 괄시를 받아오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체중을 줄이면서 체급도 줄여 판매가 좀 더 많은 컴팩트 SUV 시장에 진출해 많은 판매고를 올린바 있다.

여하튼 쉐보레 이쿼녹스는 너무나도 미국적이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부분에서 국내 소비자의 감성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초기에 시장에 진입함에 있어 쉐보레는 악수를 둔 것이다. 이쿼녹스를 통해 실적을 반등시키고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희망 했지만, 지난 8월 말 90여대의 월 판매 실적을 올리며 실망하고 있는 쉐보레는 다른 포지셔닝을 통해 이쿼녹스 판매에 숨통을 틔워주어야 한다.

글로벌 쉐보레는 그동안 미국 내수시장에 주력하다 보니 수출시장을 등한시 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한국시장에서 이쿼녹스의 판매부진을 이해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경우를 통해 수출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 미국적인 고집을 조금 덜어내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기자수첩] 자동차의 배터리 관계는?

배터리와 제너레이터의 용량이 자동차의 성능을 좌우한다 ?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배터리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있다 . 그래서 과연 자동차에서 배터리와 성능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아보았다 . 자동차는 기계적 시스템 , 전기장치 , 신호 제어기술 등이 결합하여 연료와 공기의 제어를 통하여 발생하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엔진을 구동하게 된다 . 그래서 가솔린 차량의 경우 엔진과 연료에 문제가 없어도 전기적인 문제가 있으면 연료공급과 연소작용에 문제가 발생하여 자동차는 움직이지 못한다 .   먼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동차에서 배터리와 연비 및 출력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른다 . 그래서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되어도 완전히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았을 때에만 겨우 배터리를 교환하게 된다 . 그러나 배터리의 용량이 감소하면 지속적으로 충전하기 위해 제너레이터는 부하가 끊임없이 걸린다 . 이로 인해 결국은 자동차의 출력저하와 연비저하가 생기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   배터리는 보통 12V/50Ah 라는 형식의 규격으로 표시되는데 여기서 기본은 V( 볼트 ) 와 A( 암페어 ) 수치이다 . 특히 배터리의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A( 암페어 ) 수치를 점검하는 것이다 . 그러나 보통 내차는 12V 가 나오는데 왜 배터리를 교환해야하는가 ? 라는 질문을 던진다 .   그 이유는 A( 암페어 ) 는 전류를 저장 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다 . 배터리를 사용 할수록 전류를 저장 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점차 줄어든다는 점이다 . 크기가 줄어든 만큼 제너레이터에 부하가 걸린다는 것이다 .   배터리 용량 표기는 V/Ah 로 하고 , 제너레이터 용량은 V/A 로 표기 한다 . 배터리 용량과 제너레이터 용량은 별개의 것이다 . 배터리 상단을 살펴보면 12V 50Ah(20HR) 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배터리에 12V 50A 의 전기...

경기도에서 즐기는 온천 & 맛 기행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주말 여행지는 없을까 ? 더욱이 설 연휴를 지내며 쌓인 피로를 풀어줄 휴식같은 여행이 필요한 지금 바로 온천과 스파를 즐기기 딱 좋은 시기다 .   경기도 내에는 수질이 좋고 무기질 함유량이 많은 천연 온천수가 솟아나는 온천이 생각보다 많다 . 또한 온천욕 뒤에 맛깔나는 음식으로 입이 즐거운 맛 기행도 가능해 1 석 2 조의 여행이 가능하다 . 이번 주말 뜨끈한 물과 다른 사람이 차려주는 밥을 먹으러 온가족 나들이를 떠나보자 .    포천의 대표 온천인 신북리조트는 지하 600m에서 솟아나는 중탄산나트륨천으로 맑고 깨끗하며 유황온천수와는 달리 냄새가 없으며, 물이 부드러운 온천수다.   ◆ 포천의 온천 , 포천의 별미 ' 신북리조트 & 버섯전골 ’ 포천의 대표 온천인 신북리조트는 지하 600m 에서 솟아나는 중탄산나트륨천으로 맑고 깨끗하며 유황온천수와는 달리 냄새가 없으며 , 물이 부드러운 온천수다 . 30~34°C 의 적정한 수온을 유지하는 온천수는 몸의 긴장과 피로는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   이곳은 온천과 워터파크는 물론 찜질방까지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형 온천테마파크다 . 모든 시설을 1 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 온천과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바데풀 또한 인기다 . 독일의 바데하우스를 모델로 만들어진 대형 실내풀에는 전신마사지를 할 수 있는 워터풀 , 그리고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넥샤워와 기포욕 등이 설치되어 있다 .     온천을 즐긴 후에는 포천의 특산물인 버섯을 이용한 버섯전골이 제격이다. 온천 인근에는 맛집으로 유명한 산비탈, 청산명가, 이슬비가든 등이 유명하다. <사진 산비탈의 두부버섯 전골>   온천을 즐긴 후에는 포천의 특산물인 버섯을 이용한 버섯전골이 제격이다...

[시승기]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존재감을 드러내다.

무미했던 디자인을 과감하게 저중심으로 변경하고 , 프리미엄 인테리어로 안락한 실내 공간 구성   올 뉴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성능을 미적으로 표현한 “Technical beauty”라는 디자인 컨셉을 과감한 라인을 통해 세련되게 디자인했다. 이러한 기능적 아름다움은 프리미엄 풀 사이즈 세단의 품격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디자인이다.   2014 년 국내 처음 출시됐던 아발론은 당시 애매한 위치와 높은 가격대로 인해 성공하지 못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힌 모델이다 . 마치 현대차의 아슬란을 국내 소비자가 잘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   토요타는 작년 11 월 6 일 5 세대 ‘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 모델을 국내 시장에 다시 선보였다 . 이는 토요타의 캠리가 가지는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한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자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   그러나 아발론은 역시 시장에서 위치가 애매하다 . 아발론은 렉서스와 같이 고급브랜드도 아니고 , 그렇다고 캠리가 구축하고 있는 시장을 노리기도 어려워 소나타와 그랜저 , K7 등과 상위 차종 사이 빈틈을 노려야 하는데 매우 좁은 틈새여서 어떠한 특징으로 소비자에게 매력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모든 디테일에서 과감함이 살아있는 독특한 스타일로 A필러에서 C필러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측면 디자인은 날렵할 뿐만 아니라 궁극의 세련미를 발산한다.   ◆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디자인은 ? 처음으로 아발론을 만나면 전면 디자인에 강한 인상을 받을 것이다 . 물론 그동안 토요타의 자동차에 익숙해져 있다면 더 이상 화재거리도 아니지만 전면 대형그릴과 3 구의 풀 LED 헤드램프의 배치와 좀 더 낮아지고 넓어진 차체는 공격적인 자세를 잡고 있는 맹수의 모습을 보는듯해 강한 인상을 줬다 .   측면은 엔진룸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