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지질공원 명소 24개소를 중심으로 DMZ 접경지역 투어
지난 15일 생소함이 묻어나는 ‘지질관광’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자연환경과 사람 그리고 그들이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간 모습을 투영해 그들과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여행이었다.
지질관광(Geotourism)은 1984년 독일의 ‘아이휄 화산지역’의 지오트레일이 시초로 천연의 지형·지질 유산과 함께 생태·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보전함과 동시에 연구·교육 등에 활용하고, 이를 대상으로 관광 상품을 운영하는 것으로 자연환경과 그를 바탕으로 살아 온 인간의 발자취를 조망하는 광광 상품이다.
(좌측)한탕강댐 전경, (우측)한탄강댐 물 문화관 입구 모습, 한탄강댐은 홍수때 수위조절을 위한 댐으로 평소에는 물을 가두지 않는다. 한탄강댐 물 문화관에서는 댐에 대한 내용과 지형과 연천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필 수 있는 색다른 전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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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3대 자연환경 보전 제도는 ‘세계유산(World Heritage),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 세계지질공원(Global Geopark)’이다. 이 중 세계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은 보존을 목적으로 지정하고, 세계지질공원은 보존만 하면 지정지역 원주민들의 삶이 팍팍해져 이를 보완하기 위한 개념으로 만들어진 제도다.
한탄강댐을 옆으로 지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인 재인폭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수량이 작아 비가 온 뒤가 아니면 상상하고 있는 폭포의 멋진 모습을 만나기가 힘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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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사 중 유일의 DMZ 접경지역 전문가인 장승재 DMZ관광 대표는 연천군과 공동으로 지난 2월 ‘한탄강 연포 지오투어’와 7월 ‘한탄강 지오 트레일투어’ 상품을 출시하며, 국내 여행객에게는 생소한 ‘지질관광’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청송, 울릉도·독도 등 10개의 국가지질공원이 있다. 이중 세계지질공원은 현재 2010년에 지정된 제주도, 2017년에 지정된 청송이 있으며, 한탄강지질공원은 현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을 했으며, 내년에 심사 예정이다.
아우라지 베개용암 입구 입간판과 투어를 위해 이동ㅇ하는 관광객 모습 |
한탄강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와 폭포 등이 웅장하면서도 아름답게 펼쳐진 현무암 협곡지역으로 강원도 철원군, 경기도 포천시, 연천군 등 3개 지자체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으로 이름을 알려져 있지만 가치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작년 12월부터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을 중심으로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으로 사용하던 명칭이 한탄강일원 철원군 소재 4개소의 지질명소를 포함해 면적과 명소를 확대하면서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이란 명칭으로 변경됐다.
올해 초 상품 출시 전 경기도 및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강원도 철원군에서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을 이어지는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 투어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각계 전문가 20명을 초청해서 점검한 결과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은 바가 있었으나, 내국인들에게는 재미가 없는 관광 상품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우리나라의 지질관광에 매료되어 점차 지질관광을 위한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남북관계의 회복 조짐으로 DMZ 인근의 다양한 관광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글로벌 관광시장에서 희귀성을 가진 상품으로 점차 주목을 받고 있다.
‘한탄강 연·포 지오투어’는 최근 명소로 부각되고 있는 한탄강 중류 포천시의 하늘다리를 주상절리 절경을 보며 걷는 체험과 한탄강일원의 3개의 폭포중 천연기념물 537호인 비들기낭폭포와 연천군 명소인 재인폭포와 한탄강댐 및 물문화관을 견학하면서 지질과 지형뿐만 아니라 지역의 삶과 역사, 문화 등 지역명소를 둘러보는 여행상품이다.
그동안 잘 갈 수없었던 25사단이 관리하는 상승OP 전경, 이 곳은 사진 통제 구역이라 매번 눈으로 담아오기는 아쉬움이 많아 빠른 시간내에 맘껏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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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지오 트레일투어’는 철원 최상류부터 시작해 포천을 걸쳐 임진강과 합수되는 연천 도감포까지 한탄강의 지질명소 24개를 중심으로 지질과 지형뿐만 아니라 DMZ 접경지역의 삶과 역사, 문화 등 지역명소를 둘러보는 여행상품이다.
지질공원은 단순히 지질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 중심의 활동이 핵심이며, 생물자원·역사자원·지질자원·문화자원이 모두 포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질공원을 여행하는 것은 체험과 관찰과 사색이 어우러져 과거와 오늘을 통해 내일을 준비하는 여행이라고 개인적으로 정의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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