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수막을 뚫어라!
매년 찾아오는 장마가 곧 시작이다.
한반도에 형성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에 일 년 동안 내리는 비의 약 27%가 여름 장마철에 집중된다고 한다. 장마철에는 많은 비가 단기간에 쏟아지는 집중 호우 현상이 자주 발생하므로 운전할 때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장마, 태풍 등으로 인해 강수량이 많은 여름에는 빗길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도로가 비에 젖으면 일단 미끄럽다. 또한 도로에 고인 물로 인해 달리는 자동차가 순간적으로 방향을 잃고 미끄러질 수 있다. 이는 타이어와 지면 사이에 수막이 생기면서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수막현상이라고 한다.
자동차가 주행할 때 타이어와 지면 사이에 얇은 물의 막, 즉 수막이 생기면, 자동차는 물리적으로 물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 만약 자동차의 네 바퀴에서 동시에 수막현상이 발생하게되면 자동차는 운전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어가 안되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여름 장마 기간 동안 안전한 차량 운행을 하기 위해서는 미리 '수막현상'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로에 물이 많이 고여 있을수록 수막현상은 더 쉽게 발생한다. 비가 안오더라도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를 지날 때에도 수막현상은 발생한다. 호우 및 폭우가 올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수막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는 첫째 타이어가 많이 마모되면 트레드 깊이가 얕아지면서 배수능력이 떨어진다. 이때 수막현상이 쉽게 발생한다. 브리지스톤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새 타이어, ▲50% 마모된 타이어, ▲트레드가 1.6mm 남은 타이어, 세 종류의 타이어로 시속 80km를 달렸을 때, 타이어 마모 상태가 심할수록 타이어와 도로간 수막현상이 발생하는 면적이 더 넓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트레드가 반 정도 닳았을 때는 새 타이어보다 더 낮은 속도에서 수막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수준보다 낮을 때 타이어 트레드 중앙부가 타이어 중심부쪽으로 꺼지면서 노면과의 접지면적이 적어지게 되고, 이에 따라 배수능력이 떨어지면서 수막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세번째는 타이어 트레드에서 지면과 닿는 부분(contact patch)이 길고 얇으면 수막현상이 덜 발생한다. 반대로 타이어 지름이 작고, 트레드 접지면이 넓을수록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네번째 경우는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수준이고, 자동차 무게가 균등하게 분산돼 있을수록 타이어와 도로의 접지면(contact patch)은 길어지게 된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수준보다 낮은 상태에서는 자동차 무게로 인해 접지면을 짧게 만들어 쉽게 수막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트레일러와 같은 종류의 자동차는 자동차 무게의 불균형한 분산으로 말미암아 타이어마다 수막현상이 불균형하게 일어날 수 있다.
수막현상이 어떤 속도에서 발생하는지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공식은 없다. 다만 다수의 현장실험으로부터 얻어진 데이터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시속80km 이상의 속도에서 수막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빗길에서 감속은 수막현상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