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7일 금요일

추천 6월 여행지 Ⅴ 경남통영 미래사 편백숲

은은한 편백 향과 푸른 바다에 취하다, 통영 미래사 편백 숲
 

한국관광공사는 산책을 부추기는 힐링의 숲을 찾아서라는 테마 하에 20166월에 가볼 만한 여행지를 6곳 선정하여 발표했다. 다섯번째로 소개할 곳은 경남 통영시 산양읍에 위치한 미래사 편백 숲이다.
 
화사한 봄과 눈부신 여름 가운데 살며시 찾아드는 계절, 초여름. 산들거리는 바람결에 초록빛 싱그러움이 끝없이 퍼져 나간다. 이맘때면 한껏 물오른 초목이 뿜어내는 풋풋한 향내에 발걸음이 숲으로 향한다.
 
경남 통영시 미륵산에 자리한 미래사 편백 숲은 고즈넉한 숲길 산책과 푸른 바다의 정취를 한 번에 취하는 일거양득 여행지다. 미래사 앞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한데다, 주차장 뒤편에 산책로가 이어져 찾기도 쉽다. 버스를 이용하면 미래사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미륵산길을 따라 40~50분 걸어야 한다.
 
미래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초대 종정인 효봉 스님의 상좌 구산 스님이 1951년 작은 암자를 세운 데서 시작됐다. 이후 중창을 거듭하며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사찰이 작고 아담해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숲길을 산책하기 전에 미래사부터 발 도장을 찍어보자. 새소리, 물소리, 목탁 소리에 마음이 정갈해진다.
 
미래사 편백 숲길은 70여 년 전 일본인이 심은 것을 해방 뒤 사찰에서 매입해 산책로를 꾸몄다. 하늘 위로 쭉쭉 뻗은 편백 숲 사이로 오솔길을 내, 편히 오가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숲에 들어서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따사로운 햇살과 코끝에 맺히는 은은한 향기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준다.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항균·살균 작용은 물론, 아토피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 중간에 잠시 멈춰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폐부 깊숙한 곳까지 상쾌함과 청량한 기운이 스며드는 기분이다. 마음속 묵은 때가 씻겨 내려가듯 개운하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오솔길 끝에는 깜짝 선물이 기다린다. 목재 다리 건너 이어진 길모퉁이를 돌면 순식간에 풍경이 바뀌며 푸른 바다가 시야에 가득 담긴다. 울창한 산림 너머로 호수인 듯 잔잔한 한려수도가 그림처럼 걸렸다. 예상치 못한 장관에 감탄사가 연달아 나온다.
 
숲을 나서면 연한 코발트 빛 바다가 눈에 안긴다. 바다 위로 봉긋봉긋 솟은 섬들이 하나하나 정겨운 미소를 보낸다. 섬들의 고향에 온 느낌이다. 그 가운데서도 역사적인 의미를 품은 곳이 한산도다. 한산도 제승당은 세계 4대 해전으로 꼽히는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있는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경상·충청 삼도 수군의 본영이 있던 곳으로, 전란 기간 해군의 총사령부와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정유재란 때 폐허가 된 이곳에 1739(영조15) 통제사로 부임한 조경이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유허비를 세우고, 건물을 중건해 제승당이라 이름 지었다.
 
한산도까지 정기 여객선과 유람선이 다니지만, 요트를 이용하면 더 특별한 여행이 된다. 통영요트학교에서 운영하는 요트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개별 여행자도 편하고 저렴하게 세일링을 경험할 수 있다. 도남관광단지 인근 통영요트학교 계류장에서 출발하며, 코스별로 1시간~2시간 30분 소요된다.
 
1박을 한다면 다음 날은 서피랑 99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다소 번잡해진 동피랑과 달리 골목마다 아직 소박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서피랑은 대하소설 토지를 집필한 박경리 선생이 태어난 동네다. 담벼락에 적힌 박경리 선생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예쁜 벽화 앞에서 여행의 추억도 남겨보자. 서피랑 위에는 왜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세운 서포루가 있다. 이곳에서 서면 통영 시내와 인근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서피랑을 지나 토영 이야~’ 1코스를 따라 걸으면 충렬사, 세병관, 중앙시장, 동피랑 등 통영 시내 주요 명소를 하루에 돌아볼 수 있다.
 
출출하면 동피랑 아래 자리한 통영명가의 굴 요리나 멍게비빔밥으로 허기를 달래보자. 1인당 생선 한 마리를 큼지막하게 구워 내놓는 통영생선구이도 유명하다. 생선 살이 촉촉하고, 곁들여 나오는 반찬 모두 맛깔스럽다. <사진 정은주>
 
이동기 기자
 
여행 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및 문의 전화
- 유투어 통영관광포털 http://tour.tongyeong.go.kr 055)650-0712
- 나폴리농원 www.napory.com 055)641-7005
- 통영국제음악당 www.timf.org 055)650-0400
- 제승당 관리사무소 http://jeseungdang.gsnd.net 055)254-4481
- 통영요트학교 www.tyyacht.com 055)641-5051
- 미래사 055)645-5324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통영, 서울고속터미널에서 하루 18(06:20~다음 날 00:30) 운행, 4시간 10분 소요.
부산-통영,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20~30분 간격(06:10~22:30) 운행, 1시간 40분 소요.
광주-통영,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하루 7(08:00~18:35) 운행, 2시간 3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 통영대전고속도로통영 IC남해안대로관문사거리에서 좌회전중앙로무전6미륵산길미래사
· 거가대로송정 IC거제대로미늘삼거리에서 좌회전통영해안로북신로여황로미수로발개로미륵산길미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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