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과 야생화길 10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이달에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 10곳을 선정한다. 6월에는 교과서에서 만나는 걷기여행길과 야생화 길을 테마로 10선을 선정하였다. 이달의 추천길로 선정된 길은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http://www.koreatrails.or.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망우산숲나들길 (서울 중랑구) :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박인환, 방정환, 오세창, 한용운 같은 위인들의 묘소를 찾아보는 길이다. 이 길은 공동묘지의 대명사로 알려진 망우리공동묘지 이장지역으로 생태적으로 복원하여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묘역을 끼고 있어 왠지 오싹한 느낌이 들 것 같지만 막상 공원에 들어서면 무덤들은 울창한 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오히려 푸른 자연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산책 중간에 박인환 시인의 묘소에 들러 그의 대표작인 “목마와 숙녀”를 음미할 수 있으며, 어린이 운동의 효시인 방정환, 민족대표 33인 중 오세창, 한용운 선생 등의 연보비가 주변 곳곳에 있어 잠깐 걸음을 멈추고 역사를 음미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코스 경로 : 전망대~망우사색의 길 (5.5km, 2시간 30분)
▷문의 : 서울시 푸른도시국 자연생태과 02)2133-2149
▲북한산둘레길 18~20코스 (서울 강북구, 도봉구) : 북한산둘레길 18~20코스는 현대 시인 김수영의 시비와 문학관, 조선시대 폐왕 연산군, 세종대왕의 둘째딸로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기여한 정의공주 묘역 등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남아있는 곳이다. 북한산 둘레길 18코스는 도봉산 주탐방로와 만나는 도봉옛길로 조상의 정취를 간직한 볼거리가 가득한 구간이다. 북한산 둘레길 19코스는 방학동길로 방학동이라는 이름은 곡식을 찧는 기구인 방아가 있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말 방아골에서 유래했다. 북한산 둘레길 20코스는 성종의 맏아들로 중종반정 때 폐위된 연산군의 묘와 세종대왕의 둘째딸로 훈민정음 창제에 크게 기여한 정의공주의 묘가 있어 왕실묘역길이라 이름 지어졌다. 북한산둘레길 18~20코스는 우리의 삶과 이야기를 알차게 담은 역사문화길이다.
▷코스경로 : 다락원~무수골~정의공주묘~우이령길입구 (7.8km, 3시간 40분)
▷문의 : 도봉탐방지원센터 02)954-2565
▲중원문화길 2코스 (충북 충주시) : 충주는 삼국이 각축을 벌이던 전략의 요충지로 역사교과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지역이다. 이 길은 충주가 중원문화의 고장임을 알 수 있는 코스로 중앙탑에서 시작하여 중원고구려비를 거치며 우리역사의 자취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고구려비 전시관에서 장미산성까지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 조금 힘들 수는 있으나 장미산성에서 내려다보이는 남한강 장관은 일품이다. 조정지댐부터는 남한강 자전거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상류방향을 따라가면 시작점인 중원탑으로 가게 되고, 하류방향을 따라가면 2코스의 종점인 목계나루를 만나게 된다.
▷코스경로 : 중앙탑~충주고구려비~장미산성~조정지댐~목계나루 (11.9km, 3시간 30분)
▷ 문의 : 충주시 문화관광 043)850-5114
▲논산 계백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솔바람길 (충남 논산시) : 황산벌전투로 유명한 계백장군묘역을 지나는 길이자 돈암서원, 충곡서원, 휴정서원 등 조선시대 서원을 길 따라 만나는 역사교육의 현장이다. 솔바람길은 김장생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한 돈암서원에서 시작한다. 돈암서원은 왕으로부터 사액을 받아 승격한 사액서원으로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후에도 보존된 전국 47개 서원중의 하나이다. 이어지는 산책 코스를 따르면 충곡서원을 거쳐 삼국시대 역사와 군사이야기가 있는 백제군사박물관에 이른다. 황산벌전투로 유명한 계백장군을 모신 충장사에서는 백제의 얼을 느껴 볼 수 있다. 휴정서원에 이르면 솔바람길이 끝나 아쉽지만 천혜의 경관으로 누구든 한번 마주 하기만하면 홀딱 반해버리는 논산의 명소 중의 명소 탑정호를 만날 수 있다.
▷코스경로 : 돈암서원~충곡서원~백제군사박물관~탑정호수변생태공원~신풍리마애불~휴정서원 (6km, 2시간)
▷문의 : 논산시청 문화관광과 041)746-5395
▲변산 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 (전북 부안군) : 변산반도를 따라 걷기 좋은 변산마실길은 살아있는 지리교과서이다. 적벽강 노을길은 변산 마실길의 대표코스로 7천만년전 퇴적한 성층으로 이루어진 채석강과 세일, 페퍼라이트, 유문암으로 이뤄진 적벽강 등 살아있는 지질의 현장을 볼 수 있다. 성천항에서 출발해 해안 숲길을 따라 걷는 길은 군부대 해안순찰로로도 사용되고 있어 의외에 장소에서 분단국가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새우모양을 한 새우바위, 중국 송나라 소동파 시인이 즐겨 찾았던 곳과 흡사하다는 적벽강과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사자 바위, 계양할미의 수성당, 후박나무 군락지 등을 차례로 지나 지각운동과 해안지질의 현장 교과서인 채석강에 이른다.
▷코스경로 : 성천마을~하섬전망대~반월마을쉼터~적벽강~격포항 (7km, 2시간)
▷문의 : 부안군청 환경녹지과 063)580-4382
▲담양오방길 5코스 누정길 (전남 담양군) : 누정길은 담양의 누정을 만나고 가사문학의 산실을 둘러보는 길이다. 달관과 관용의 경치가 빼어난 면앙정을 비롯하여 송강 정철이 선조 임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사미인곡, 속미인곡을 지은 곳인 송강정, 넓은 뜰에 정자와 시냇물, 연못가에 만발한 백일홍이 더해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명옥헌원림,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약간의 손질만 더해 자연과 인공이 다정하게 어우러져 있는 조선시대 원림문화의 중심지이자 원림건축의 백미인 소쇄원, 주변경치가 아름다워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식영정 등이 있어 가사문학 뿐 만아니라 정자문화까지 체험하며 걸을 수 있는 역사 문화 스토리텔링 탐방길이다.
▷코스경로 : 죽녹원~면앙정~송강정~식영정(한국가사문학관)~소쇄원~독수정원림 (32km, 11시간)
▷문의 : 담양군청 관광레저과 061)380-3154
▲청량산유림길 1코스 (경북 봉화군) : 청량산 유림길은 물 맑은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고, 사시사철 산새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리었다. 옛 선현인 주세붕, 이황, 최치원, 김생 등 당대의 학자들이 수학을 한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고, 청량사 절을 창건할 당시에 전설로 이어지는 우각총이 청량사 유리보전앞에서 영겁의 세월을 대변해 주고 있다. 특히,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M지점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연장90M, 높이70M의 현수교량으로 천길아래로 펼쳐지는 풍광은 산책하는 사람이 마치 진경산수화에 들어온 듯한 황홀경에 빠지며 외청량산의 아름다움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코스경로 : 청량산입구~청량폭포~탐방객편의시설~입석~응진전~김생굴~청량사~뒷실고개~하늘다리~장인봉 (5.5km, 4시간)
▷문의 : 청량산도립공원 054)679-6661
▲우포늪 생명길 (경남 창녕군) : 우포늪은 원시적 저층늪이 그대로 잘 간직된 천년늪으로 4개의 늪(우포,목포,사지포,쪽지벌)으로 형성되어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습지이다. 1998년 3월 국제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어 1999년 2월 습지보호구역 지정, 2011년 1월에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우포늪 생명길은 약 3시간 정도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트레킹하듯 전체를 둘러 볼 수가 있다. 광활한 늪지에는 부들, 창포, 줄, 갈대, 올방개, 붕어마름, 벗풀, 가시연꽃, 왕버들이 자라고 있고 수서곤충, 어류, 삵등 다양한 야생동식물도 볼 수 있다.
▷코스경로 : 생태관주차장~우포늪삼거리~대대제방,사지포제방~숲탐방로2길,주매제방,소목주차장~숲탐방로3길,제2전망대,목포제방,징검다리~사초군락,제1전망대~생태관주차장 (8.4km, 3시간)
▷문의 : 창녕군청 생태관광과 : 055)530-1524
▲백두대간트레일 아침가리코스 (강원 인제군) : 백두대간트레일 아침가리코스는 자연휴식년제 및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안에 조성되어 있어 소중한 산림생태계를 자연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 정해진 인원만(1일 100명)을 사전예약 탐방제로 운영하고 있다. 백두대간 트레킹의 백미로 알려진 강원도 인제군 아침가리 코스는 이른 아침 방동약수에서 목을 축인 뒤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아름드리 참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계곡길로 향한다. 백두대간에서도 가장 두메산골로 꼽히는 곳답게 숲길 주변으로 다양한 야생화가 곳곳마다 볼 수 있다. 인적이 드문 산길에서 넉넉한 삶의 여유를 즐기고 몸에 흐른 땀은 얼음처럼 맑고 찬 계곡물에서 훌훌 털어버리면 그만이다. 사전예약은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홈페이지(http://www.komount.kr)에서 가능하다.
▷코스경로 : 방동약수~안내센타~조경동교~제1쉼터~명지가리약수~구룡덕봉삼거리~감시초소~월둔
（22km、7시간）
▷문의 : 백두대간트레일 안내센타 033)461-4453
▲바우길 2코스 대관령옛길 (강원 강릉시) :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가리킨다. 강원도와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고 부르듯 바우길 역시 강원도의 산천을 친근하게 만나는 길이다. 바우길 2코스 대관령옛길은 선조들이 한양과 강릉을 오가며 걸었던 옛길로 자연의 흐름에 따라 길이 이어지고 수많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특히, 6월이면 길 곳곳에 야생화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길손을 반겨 길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국사성황당을 지나 전망이 좋은 반정에서 잠시 쉰 후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가면 옛주막터를 거쳐 종점에 다다른다. 대관령옛길은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대관령을 넘어 서울로 오갔던 길이며, 강원도 관찰사 정철이 이 길을 지나며 관동별곡을 쓰는 등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던 길이다. 단원 김홍도가 이곳에서 대관령도를 그렸으며,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릉단오의 첫 제례가 대관령 산신각과 대관령국사성황당에서 열린다.
▷코스경로 : 대관령 하행휴게소~풍해조림지~국사성황당~반정~옛주막터~우주선화장실~어흘리~보광1리
（14km, 6시간）
▷문의 : 강릉시 관광과 033)640-5126, (사)강릉바우길 033)645-0990
이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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