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9일 월요일

자동차 케미컬 정비 Ⅲ

윤활유에서 점도는 어떤 역활을 하는가?

자동차 유지 관리에 매우 중요한 관리 요소인 윤활유의 조건 중에 점도(viscosity)라는 것이 있다. 점도는 윤활유의 필요조건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여기서 윤활유의 대표격인 엔진오일을 예로 들어 살펴본다.

그럼, 윤활유에서 점도는 무엇일까?
점도란 오일의 끈적거리는 정도는 말한다. 점도가 높은 오일은 금속 표면에 유막이 두껍게 형성되고 형성된 유막만큼 큰 하중을 견딘다. 그러나 필요이상으로 점도가 높으면 윤활유 내부 마찰 즉 저항이 커져 엔진의 동력 손실이 증가한다. 반대로 점도가 낮으면 동력의 손실은 적으나 유막이 끊겨 충분한 윤활작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점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온도이다. 윤활유에서는 점도지수라는 용어가 있는데, 온도에 따른 점도변화의 상대값이다. 윤활유의 점도는 고온에서 더 묽어지고, 저온에서는 뻑뻑해 진다. 점도지수가 작은 것은 온도변화가 작은 환경에서 사용하는 윤활유다. 그리고 점도지수가 높은 것은 온도변화가 많고 험한 운전조건에 사용 가능한 윤활유다.

그러면 많은 윤활유 중 어떤 윤활유가 내차에 맞는 것일까? 윤활유를 사용목적에 맞게 구분하는 표기법을 알면 좀 더 알맞은 윤활유를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시판중인 윤활유를 살펴보면 ‘0W-30’이라는 형식의 표기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표기는 윤활유의 점도를 나타내는 규격으로 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점도분류 표기법이다. 최근에 판매되는 윤활유 등급표시에는 ACEA(유럽자동차제조자협회), API 등급(미국석유협회), ACEA (유럽자동차 제조자협회) 등의 분류 표기법이 있다. 그 중에 가장 대중적인 SAE 점도 분류 표기법에 대하여 알아본다.

표기에서 W는 겨울(Winter)의 약자로 W 앞의 숫자는 윤활유의 성능이 유지되는 최저온도에서의 점도를 나타내고, 뒤의 표기는 100에서 점도를 나타낸다. 앞 표기는 숫자가 작을수록 저온에서 유동성이 우수하여 혹한에도 시동이 잘 걸린다. 또한 시동을 걸 때 빠른 윤활작용으로 엔진의 마모를 줄인다. 뒷 표기는 높은 수치일수록 100에서 점도가 높아진다. 예열 후 엔진오일 온도는 80~100이므로 뒷 숫자가 높으면 엔진오일이 형성하는 유막이 두꺼워져 고부하 상황에서 엔진보호에 유리하다. 그리고 연료나 수분이 엔진오일에 유입되는 경우에 발생하는 점도 저하를 보완해 준다.

표기의 내용을 살펴보면 ‘0W’30이하에서 윤활유가 얼지 않고 윤활작용을 한다는 의미다. W 뒤의 표기 숫자 30100에서 윤활유의 점도가 기준에 맞게 윤활작용을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점도 등급은 W 앞의 표기가 작을수록 뒷 표기의 숫자가 클수록 점도특성이 우수하다.

점도가 낮을수록 연비와 가속력은 좋아진다. 반면 점도가 높으면 연비와 가속력이 저하되는 반면 아주 가혹한 운행조건에서 엔진을 더 잘 보호 할 수 있다. 점도는 신차 구매시 지급되는 사용자 설명서에서 요구하는 범위내에서 지역 및 계절, 운전 스타일에 의해 판단하면 된다.

최근 가솔린 차량의 경우 5W-20 정도의 점도에 맞추어 엔진이 설계 되고 있는 추세다. 과격한 주행을 하지 않는 경우 5W-30의 윤활유를 사용해도 된다. 그러나 터보장착 차량이나 레이싱 등을 위한 차량은 30 혹은 40점도 이상의 고점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디젤의 경우는 가솔린 차량보다 많은 부하를 받으므로 디젤용 엔진오일 5W-30 정도의 점도를 사용해야 한다. 부하운전을 많이 하는 화물차나, 장거리 운전이 많은 경우는 40 점도를 기준으로 고점도의 윤활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 각 브랜드별 기유의 첨가제 성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므로 사용 전 브랜드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으로 윤활유에서 점도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다음에는 기유에 첨가되는 첨가제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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