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중심 유통체계로 경쟁력 높여야
최근 국내 자동차 관련 산업이 둔화되면서 성장이 멈춘 상태다. 내수시장의 둔화와 해외 현지 시장상황의 변화로 어려움을 격고 있다. 그러나 정비와 부품산업 등의 애프터마켓은 세계시장의 흐름과 같이 성장 지속가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빈약하다.
세계 자동차 산업 동향을 보면, 세계 자동차 산업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과 같이 인구가 많고, 국토가 넓은 국가들이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전통적인 선진국가보다 성장을 리드하고 있다. 현재 신차 생산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에 반해 A/S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은 더 큰 폭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그 중 부품 산업은 비전산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Key point가 될 만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A/S 시장에서 평준화된 A/S용 부품 품질 대비 소비자 성향은 정품 보다는 가격우선으로 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신차시장은 연평균 2.4%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총 등록 대수가 12억대를 넘어서고 있다. 이런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독일 메이커의 순정부품 사용은 감소하고, 인증부품 또는 독자서비스 제공 부품들의 사용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인증부품(대체부품)에 대해 소비자는 잘 알지 못한다. 2012년 6월 (사)한국자동차부품협회(이하 부품협회)가 발족하면서 인증부품사용에 대한 국내 환경조성에 힘쓰고 있으나, 홍보와 인증 부품 개수가 적어서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태이다. 그동안 완성차업체는 순정부품이라는 단어를 강조했고, 보험사는 인증부품 사용 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인증부품 사용을 불허했다.
2014년 1월 7일 자동차 관리법 ‘제30조의 5(대체부품의 성능ㆍ품질의 인증 등)’ 항이 신설되면서 인증부품 사용에 대하여 국가가 인증부품의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비 공장에서 자동차 견적을 내는 담당자도 이러한 사항을 모르고 있으며, 보험사에서는 외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증부품(대체부품)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3가지의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다. ▲자동차 관리법으로 성능보장 ▲보증보험으로 성능보장 ▲기금으로 성능보장(현재 기금 준비 중)을 통하여 인증부품 사용시 발생하는 문제를 보장해주고 있다.
국내에서 인증부품 사용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품질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져서 소비자의 니즈에 맞아야 한다. 둘째로 정비업체의 A/S 부품사용 빈도가 높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부품의 가지 수가 많아야 하고, 인증부품에 대한 실무자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험사에서도 정비를 위해 소비자에게 정품을 사용할 것인지 인증부품을 사용 할 것이지를 선택 할 수 있게 하여 소비자의 정비 비용 부담을 줄여 줄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차후 자동차 부품산업에서 우리나라가 뒤처지지 않으려면 현재 양산차 업체에 OEM 납품하는 879개의 업체만이 아니라 그 외의 3,333개의 자동차 부품업체의 경쟁력을 재고하여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유통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 OEM 부품의 유통 중심 구조를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소비자 중심에 경쟁적인 유통체제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는 미국의 자체 딜러망을 보유한 대형 창고 유통업체 WD(Warehouse Distributor)나 독일의 서비스 체인인 Fast Fitte와 같은 구조, 즉 아마존이나 구글과 같은 마켓플레이스의 유통구조를 통해 소비자의 부품사용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하여 정품과 인증부품에 대한 경쟁을 통해 올바른 유통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부품협회는 좀 더 많은 협력사를 모집하고, 인증 부품의 수를 정품수준으로 증가시켜 소비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손진석 기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