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과 안전성 평가도 국내에서 한번에 해결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충청북도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이하 ESS)시험평가센터’ 건립 기공식을 산·학·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일 충북혁신도시에서 열렸다.
산업부는 에너지신산업의 총아로 부상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달 “주파수조정용 에너지저장장치”의 상업운전을 개시한 데 이어, 중소ESS 기업의 시험·인증 부담을 해소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한다.
참여기업은 (PCS) 인텍 에프에이, 엘지(LG) 유플러스, (주)폴라스포, (베터리) 코캄, 탑전지, 셋방전지, (계통연계형 인버터) (주)미섬시스텍, (주) 준마 등 50여 업체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전기를 저장해 필요할 때 방출하는 설비로서 출력의 변화가 심한 신재생에너지의 전력망 연결, 전기자동차의 보급, 전력의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주파수 조정 등에 필수적이다.
기술적으로 ESS는 교류 전력을 직류상태로 변환해서 저장했다가 다시 교류 상태로 방출하는 설비로서, 크게 직류와 교류를 안정적으로 전환해주는 전력변환장치(이하 PCS)와 에너지를 저장하는 배터리로 구성된다.
ESS가 문제없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담고 뽑아내는 성능과 운전과정의 안전성이 철저히 평가되어야 한다.
모든 전기·전자제품의 상용화 과정에서 성능과 안전성 검증이 기본이 되는 것처럼, 우리 기업이 생산한 ESS도 국내 또는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성능과 안전성을 대외적으로 공인받기 위한 인증이 필수적이다.
“ESS시험인증“은 외부의 독립적 기관이 ESS를 구성하는 PCS와 배터리가 각각의 기준에 따라 제작되었는지 여부와 충분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시험하여, 제품의 안전성과 성능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으로서, 구매자는 시험·평가기관에서 발행한 인증서의 공신력을 믿고 해당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해외 각국에서도 ESS 관련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험설비와 인력을 확보한 공인인증기관이 성능을 보증하는 제3자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외국 제3자 인증체제는 (일본) JET, JQA, TUV, UL인증, (미국) UL 인증, (독일) VDE 인증을 획득하야 자국 시장에 판매가 가능하다.
그간 국내 인증기관 및 기업체는 소규모 태양광설비나 소형 풍력발전출력안정용으로 사용하는 ESS 설비(100kW 이하)를 시험할 수 있는 장비를 구축하고 있으나, 발전소나 송전선로, 대단위 공장등에 설치하여 피크절감, 수요 부하 조절에 사용되는 중·대형 ESS 설비(100kW 이상)는 인증기관이 없고 인력과 시험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대용량 ESS을 제조하고자 하는 국내업체는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 해외인증기관에 인증을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ESS의 안전성 평가 설비는 일부 ESS생산 기업에만 구축되어 있어, 인증기관*도 업체의 설비를 이용하여 평가 후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ESS 시장은 ‘16년 기준 4,100MW, ’20년에는 29,000MWh로 연평균 성장률 16.2%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ESS 시험·인증 시장도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 각국에서도 ESS 분야 시험·인증산업 시장선점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미 독일(Fraunhofer ISE), 미국(NREL), 중국(KETOP) 등에서는 MW급의 대규모 ESS 시험설비를 구축하고 공인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건설되는 ESS시험평가센터에는 총 26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센터 구축이 완료되는 '19년부터 MW급 대용량 ESS 설비에 대한 성능 및 안전성 시험평가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ESS시험평가센터 준공 후 15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인증산업 관련 업체의 충북 이전을 가속화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충북혁신도시에는 국가표준과 시험인증을 담당하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입주해 있고 인근에 국내 ESS 제조업체의 40%가 위치해 있어 관련 중소기업의 기술과 시험인증 지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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