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과 기암 사이 빼어난 자태
위치 : 울산광역시 동구 등대로
금강소나무길 |
울기등대는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등대다. 일제강점기인 1906년 3월에 처음 불을 밝혀 1987년 12월까지 80여 년간 사용했고, 2004년 울기등대 구 등탑이 근대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 106호로 지정됐다. 구 등탑이 현역에서 물러난 뒤 바통을 이어받은 신 등탑도 곁에 서 있다.
죽변등대 |
앞뒤로 나란히 선 등대를 만난 뒤에는 대왕암공원의 하이라이트인 대왕암으로 간다. 등대에서 계단을 내려와 대왕교를 건너면 문무대왕 비의 호국 전설을 간직한 대왕암이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에 따라 경주 앞바다에 만들어진 문무대왕의 수중릉(대왕암)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대왕암 주변 노천 좌판에서는 해녀들이 잡은 해삼, 멍게 등을 바로 손질해서 판다.
해산물을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대왕암공원에서 가까운 일산수산물판매센터가 좋다. 일산해수욕장 끄트머리에 자리한 수산물판매센터 1층에 수산물 직판장이, 2층에는 구입한 생선회를 가져가 상차림 비용을 내고 먹는 초장집이 있다. 일산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반달 모양 백사장이 아름다워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식당가와 숙박업소 등 편의 시설도 잘 갖춰졌다.
울기등대와 연계해서 둘러볼 만한 곳으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추천한다. 울산 하면 고래 이야기가 빠질 수 없고, 고래 하면 장생포다. 고래잡이 전진기지로 사용된 장생포 일대에 조성된 고래문화특구에는 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등이 들어섰다.
장생포고래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한 고래 박물관이다. 1986년 포경이 금지된 뒤 사라져가는 포경 유물을 수집․전시하고, 고래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고래생태체험관은 수조 안의 돌고래를 볼 수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고래문화마을에는 장생포옛마을, 고래조각정원, 고래광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그중 1960~1970년대 장생포의 실제 마을을 재현한 장생포옛마을이 단연 인기다. 학교, 우체국, 사진관, 구멍가게, 선장의 집, 고래 해체장, 고래 착유장 등 당시 건물 23개 동을 실제처럼 만들었다.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
바다를 사이에 둔 울산 동구의 울기등대와 남구의 장생포가 이렇게 가까워진 데는 지난 6월 개통한 울산대교 덕이 크다. 이동 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된 것. 울산대교는 세계에서 세 번째, 국내에서 가장 긴 단경간 현수교(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가 1150m)다. 울산대교 개통에 맞춰 준공된 울산대교전망대에 오르면 울산시와 공단,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행의 마무리는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한다. 울산 시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태화강 변을 따라 4.3km에 대나무 군락이 이어진다. 시원한 대숲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사진/김숙현] [문의 전화]울산시청 관광진흥과 052)229-3893
덕구온천 스파월드 |
성류굴 |
이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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