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근 최고 드라이브 코스와 맛집 그리고 마음에 양식까지 겸비한 여행
경기도 양평 서종면에 위치한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을 가는 중에 만난 북한강변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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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이겨내고 시나브로 황소걸음으로 우리 곁을 찾아오는 가을이 이제 코앞이다. 그 뜨거운 열기에 밤잠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하던 짧은 여름의 끝자락인 시기에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보자.
산을 품고 강이 흘러 차분하게 여행할 곳이 많은 경기도 양평. 수도권 인근에서 최고의 드라이브코스와 다양한 맛집 및 풍광 등이 존재하는 최고의 여행지가 바로 양평이다. 예전에는 연인이 생기거나 차를 새로 사면 가장 먼저 다녀오던 곳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수도권 인근 여행객들에게는 변함없이 사랑을 받는 여행지일 것이다.
양수리 시내를 지나면 만나는 도로의 시작점으로 풍광에 눈이 팔려 거북이 운전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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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이번 주말 황소걸음으로 다가온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마음에 보양식을 먹으로 떠나보자. 누구나 어릴적 한번쯤은 읽거나 드라마 등으로 접해봤던 소설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님의 문학적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에서 차로는 1시간여 달리면 도착하고, 지하철로는 회기역에 38분이면 양수역에 도착한다. 양수역에서 문호리 방향 버스를 타면 15분이면 종점에 도착한다. 여기서 택시로 7분여 거리에 있으며, 버스는 하루 4회 있는 수능리 방향 버스로 10분정도 가면 소나기마을 정류장에 도착한다.
차를 달려 두물머리가 있는 양수리 시내를 지나 서종면으로 향하는 길에 들어서면 속도를 내기보다 느리게 흐르듯 거닐고 싶어지는 길을 만난다. 빠르게 지나치는 것은 너무나 죄스러운 마음을 들게 하는 드라이브 코스다.
매표소에서 바라본 황순원문학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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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달려 표지판에 의지해 마을길로 들어서 소나기 마을에 도착하면 커다란 표지석이 반겨준다. 언덕길을 올라 매표소에서 바라본 황순원문학관은 멋들어지게 자리하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등을 밀어 문학관 건물로 들어서면 책이 한가득 쌓여있는 무대를 보며 잠시 뜨거워진 숨을 돌린다.
이곳은 소설 소나기를 테마로 조성된 문화공원이다.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은 서종면 수능리 일원 4만7640㎡에 소나기마을의 배경 무대와 지상 3층 규모의 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문학관에는 황순원 작가의 유품과 작품을 전시하는 3개 전시실과 노즐을 통해 인공적으로 소나기를 만드는 시설이 되어 있는 소나기광장 등이 있다. 또, 징검다리, 섶다리 개울, 수숫단 오솔길 등 소설 '소나기'의 배경을 재현한 체험장도 있다.
2층 전시실에서 전시물을 관람하다가 중학교 시절 집 한 구석에 놓여 있던 황순원 문학전집을 발견하고 지나간 설렘을 기억했다. 2층 전시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3층으로 향하면 계단 옆 커다란 강당이 한쪽 문을 열고 관람객을 반기고 있다. 혹시 닫혀 있어도 한번쯤 열어보기를 희망해본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문학관 관람의 백미는 3층 강당이라고 하고 싶다. 넓은 강당에 우두커니 앉아 전면에 넓게 비춰주는 영상을 바라보면, 다양한 시와 시조를 들려주고 해설해 주는 영상이 흘러나온다. 잠시 마음을 열고 시 한편 들어보고 해설도 들어보자. 마음속에 메말라있던 조그마한 씨앗이 움트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는 것이 안타까워 다음을 필히 기약하게 만든다.
황순원문학촌 매표소옆에 위치한 소나기 광장에서 소나기를 재현하고 있다. 사진 제공 황순원 문학촌 |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기 전에 문학관 주변에 조성된 야외 공원을 걸어 볼 것을 추천한다. 산책로를 따라 황순원 작가의 묘소를 찾아 볼 수도 있고, 테마별로 조성된 산책코스를 걸으며 솔솔부는 바람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마음에 여유와 양식 등을 채워 갈 수 있는 기회를 빠트리지 말자.
이제 마음에 양식으로 채웠다면, 슬슬 고파오는 배를 채워주기 위해 움직여보자. 가을을 맞이하는 음식으로 매운탕을 추천해본다. 특히 양평에는 얼큰하게 끓여내는 민물고기 매운탕이 일품이다. 양평에서 잡히는 쏘가리는 유난히 씨알이 굵고 살집도 단단해 유명하다. 맛집도 찾을 필요 없다. 신선한 원재료와 손맛이 좋아 강가에 풍광이 좋은 자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가을을 맞이하는 음식으로 매운탕을 추천해본다. 특히 양평에는 얼큰하게 끓여내는 민물고기 매운탕이 일품이다. 양평에서 잡히는 쏘가리는 유난히 씨알이 굵고 살집도 단단해 유명하다. 맛집도 찾을 필요 없다. 신선한 원재료와 손맛이 좋아 강가에 풍광이 좋은 자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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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순수하던 소년소녀의 사랑 이야기는 어느덧 시간을 지나 중년의 나를 만나고 있다. 나는 중년의 무거운 짐을 지고 바람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간직한 어른아이가 되어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또 다른 계절에 올 것을 다짐하며 돌아오는 길에 먼 산 바라보며 떠나버린 소녀에 대한 기다림과 그리움 그리고 아쉬움을 마음 한편에 새기고 여행을 마친다.
‘다음 날부터 좀 더 늦게 개울가로 나왔다. 소녀의 그림자가 뵈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었다. 소녀의 그림자가 뵈지 않는 날이 계속될수록 소년의 가슴 한 구석에는 어딘가 허전함이 자리 잡는 것이었다. 주머니 속 조약돌을 주무르는 버릇이 생겼다.’(황순원 단편소설 소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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