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BMW 화재 사태,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기 힘든 국토부

국내 자동차 생산자 편의를 위한 자동차 관련법 때문에 호구가 된 한국 소비자
 
2018년 8월 2일 강원도 원주시 영동고속도로에서 BMW 520d 차량 엔진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2015622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2010년식 BMW 520d 차량이 화재로 리콜센터에 접수됐다. 이후 2015722011년식 528i, 20151152010년식 520d가 연달아 화재로 리콜센터에 접수했으며, 2018823일 현재까지 40여대의 차량이 주행 중 또는 정차 중에 화재로 전소됐다.
 
그러나 정작 정부에서 조사한 건은 4건에 불과하며, 접수 중이거나 진행 중인 건을 포함해도 3년 동안 총 9건의 조사만 이뤄졌다.
 
그동안 소비자의 민원에도 제조사 문제라며 관망하던 국토부는 올해 6월 겨우 BMW에 화재관련 기술분석 자료를 요청했다. 지난 71520번째 차량화재가 발생 후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여 BMW 제작결함 조사를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지시했다.
 
8월 6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BMW 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 자리에서 화재에 대한 원인을 설명했으나 화재 원인에 대한 의문 해소에는 미흡했다.

BMW는 그동안 문제 원인을 찾고 있다 혹은 소비자 과실이다 등등 핑계로 일괄하다 국토부의 제작결함 조사가 시작되자 107000여대의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이달 6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BMW 코리아 김효준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 자리에서 화재에 대한 원인이라며 부족한 정보만 공개하며 유야무야 국민의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이후 이달 20일에 520d 모델이 중부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또 발생했다. 그 와중에 19일 리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BMW의 무성의한 태도에 고객들이 또 다시 불쾌함을 느끼고 있다.
 
국토부는 이달 14일 안전진단 완료하지 않은 차량에 대한 운행 중지명령과 중고차 거래도 리콜 완료 후 거래하도록 조치했다.
 
BMW 본사 대변인 요헨 프레이의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 내용이 게재된 페이지

지난 14일에는 BMW 본사 대변인 요헨 프레이는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이후 최소 30대의 BMW 디젤 차량이 한국에서 불이 난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하며, “화재가 발생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한국에서 사고가 집중된 것은 현지 교통 상황과 운전 스타일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헤프닝도 벌어졌다.
 
화재 원인이 조금 다르지만 이런 상황이 미국과 영국에서도 벌어졌었다. 그 중 미국의 경우 정부의 즉각적인 조사에 BMW 측은 즉시 리콜 조치를 취했고 이후에도 사건이 해결되지 않자 중복 리콜을 실시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했다.
 
미국과 영국의 화재를 보면 BMW의 화재는 한국에만 국한하지 않아 보인다. 국내에서는 520d가 가장 많이 판매되어 집중되고 있지만, 해외 사례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BMW 차종과 원인이 다양하며, 디젤 모델뿐만 아니라 가솔린 모델에서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ABC방송에서 한 자동차 전문가는 "미국에서 일어난 차량 화재를 보면 부품 하나가 원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BMW 사태를 지켜보는 자동차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발생한 BMW 화재는 외국사례를 포함해 거의 전차종에서 발생하고 디젤모델과 가솔린모델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부품 한두 개의 문제가 아니라 BMW에 적용하고 있는 파워트레인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검증해봐야 한다고 귀띔 한다.
 
2017년 8월 EGR 밸브 냉각기에서 냉각수가 누출되는 현상에 대한 AS관련 BMW 측 내부 문건

최근 벤츠에서도 브레이크에 고장이 발생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에서는 아직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이번에도 제조사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소비자가 증명해야하는 상황에 빠져있다.
 
벤츠 코리아 본사는 브레이크 관련해서 차량 결함은 전혀 없으며 서비스센터로부터 또 다른 결함 사례를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과 자동차 리콜센터 및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도 브레이크가 밀리거나 듣지 않았다는 비슷한 불만과 신고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도 국토부는 수동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그럴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자동차 관련 산업을 살리기 위해 제조사에게 유리하도록 법과 규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레몬법이 발휘가 되면 지금과 같은 사정이 조금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키를 가지고 있는 국토부는 지금처럼 수동적인 혹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처와 당장의 문제만 해결하려는 근시안적인 방법을 탈피해 능동적으로 개선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업무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BMW 사태의 핵심은 화재가 발생한 원인보다는 조금 더 능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부의 움직임이 부족해서 발생한 것이며, 사건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함에서 비롯한 것인지 모른다. 또한 그동안 유지해왔던 구시대적인 산업 우선 위주의 규정과 법률들이 국민의 권리를 외면하게 해 국민전체를 호구로 만들지는 않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기자수첩] 자동차의 배터리 관계는?

배터리와 제너레이터의 용량이 자동차의 성능을 좌우한다 ?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배터리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있다 . 그래서 과연 자동차에서 배터리와 성능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아보았다 . 자동차는 기계적 시스템 , 전기장치 , 신호 제어기술 등이 결합하여 연료와 공기의 제어를 통하여 발생하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엔진을 구동하게 된다 . 그래서 가솔린 차량의 경우 엔진과 연료에 문제가 없어도 전기적인 문제가 있으면 연료공급과 연소작용에 문제가 발생하여 자동차는 움직이지 못한다 .   먼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동차에서 배터리와 연비 및 출력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른다 . 그래서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되어도 완전히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았을 때에만 겨우 배터리를 교환하게 된다 . 그러나 배터리의 용량이 감소하면 지속적으로 충전하기 위해 제너레이터는 부하가 끊임없이 걸린다 . 이로 인해 결국은 자동차의 출력저하와 연비저하가 생기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   배터리는 보통 12V/50Ah 라는 형식의 규격으로 표시되는데 여기서 기본은 V( 볼트 ) 와 A( 암페어 ) 수치이다 . 특히 배터리의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A( 암페어 ) 수치를 점검하는 것이다 . 그러나 보통 내차는 12V 가 나오는데 왜 배터리를 교환해야하는가 ? 라는 질문을 던진다 .   그 이유는 A( 암페어 ) 는 전류를 저장 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다 . 배터리를 사용 할수록 전류를 저장 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점차 줄어든다는 점이다 . 크기가 줄어든 만큼 제너레이터에 부하가 걸린다는 것이다 .   배터리 용량 표기는 V/Ah 로 하고 , 제너레이터 용량은 V/A 로 표기 한다 . 배터리 용량과 제너레이터 용량은 별개의 것이다 . 배터리 상단을 살펴보면 12V 50Ah(20HR) 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배터리에 12V 50A 의 전기...

경기도에서 즐기는 온천 & 맛 기행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주말 여행지는 없을까 ? 더욱이 설 연휴를 지내며 쌓인 피로를 풀어줄 휴식같은 여행이 필요한 지금 바로 온천과 스파를 즐기기 딱 좋은 시기다 .   경기도 내에는 수질이 좋고 무기질 함유량이 많은 천연 온천수가 솟아나는 온천이 생각보다 많다 . 또한 온천욕 뒤에 맛깔나는 음식으로 입이 즐거운 맛 기행도 가능해 1 석 2 조의 여행이 가능하다 . 이번 주말 뜨끈한 물과 다른 사람이 차려주는 밥을 먹으러 온가족 나들이를 떠나보자 .    포천의 대표 온천인 신북리조트는 지하 600m에서 솟아나는 중탄산나트륨천으로 맑고 깨끗하며 유황온천수와는 달리 냄새가 없으며, 물이 부드러운 온천수다.   ◆ 포천의 온천 , 포천의 별미 ' 신북리조트 & 버섯전골 ’ 포천의 대표 온천인 신북리조트는 지하 600m 에서 솟아나는 중탄산나트륨천으로 맑고 깨끗하며 유황온천수와는 달리 냄새가 없으며 , 물이 부드러운 온천수다 . 30~34°C 의 적정한 수온을 유지하는 온천수는 몸의 긴장과 피로는 물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   이곳은 온천과 워터파크는 물론 찜질방까지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형 온천테마파크다 . 모든 시설을 1 만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 온천과 물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바데풀 또한 인기다 . 독일의 바데하우스를 모델로 만들어진 대형 실내풀에는 전신마사지를 할 수 있는 워터풀 , 그리고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넥샤워와 기포욕 등이 설치되어 있다 .     온천을 즐긴 후에는 포천의 특산물인 버섯을 이용한 버섯전골이 제격이다. 온천 인근에는 맛집으로 유명한 산비탈, 청산명가, 이슬비가든 등이 유명하다. <사진 산비탈의 두부버섯 전골>   온천을 즐긴 후에는 포천의 특산물인 버섯을 이용한 버섯전골이 제격이다...

[시승기]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존재감을 드러내다.

무미했던 디자인을 과감하게 저중심으로 변경하고 , 프리미엄 인테리어로 안락한 실내 공간 구성   올 뉴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성능을 미적으로 표현한 “Technical beauty”라는 디자인 컨셉을 과감한 라인을 통해 세련되게 디자인했다. 이러한 기능적 아름다움은 프리미엄 풀 사이즈 세단의 품격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디자인이다.   2014 년 국내 처음 출시됐던 아발론은 당시 애매한 위치와 높은 가격대로 인해 성공하지 못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힌 모델이다 . 마치 현대차의 아슬란을 국내 소비자가 잘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   토요타는 작년 11 월 6 일 5 세대 ‘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 모델을 국내 시장에 다시 선보였다 . 이는 토요타의 캠리가 가지는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한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자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   그러나 아발론은 역시 시장에서 위치가 애매하다 . 아발론은 렉서스와 같이 고급브랜드도 아니고 , 그렇다고 캠리가 구축하고 있는 시장을 노리기도 어려워 소나타와 그랜저 , K7 등과 상위 차종 사이 빈틈을 노려야 하는데 매우 좁은 틈새여서 어떠한 특징으로 소비자에게 매력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모든 디테일에서 과감함이 살아있는 독특한 스타일로 A필러에서 C필러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외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측면 디자인은 날렵할 뿐만 아니라 궁극의 세련미를 발산한다.   ◆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디자인은 ? 처음으로 아발론을 만나면 전면 디자인에 강한 인상을 받을 것이다 . 물론 그동안 토요타의 자동차에 익숙해져 있다면 더 이상 화재거리도 아니지만 전면 대형그릴과 3 구의 풀 LED 헤드램프의 배치와 좀 더 낮아지고 넓어진 차체는 공격적인 자세를 잡고 있는 맹수의 모습을 보는듯해 강한 인상을 줬다 .   측면은 엔진룸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