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시승기] 지프 ‘올 뉴 랭글러’…데일리카와 오프로더의 동거

남성의 전유물에서 여성의 필수 아이콘으로 변신한 두 얼굴의 욕심쟁이 오프로더
 
지난 21일 '올 뉴 랭글러'의 시승을 위해 흥정계곡 및 흥정산 일대를 와인딩 온로드 코스, 오프로드 업 힐 코스, 락 크롤링 구간 등 왕복 12Km 구간을 90여분동안 시승체험 했다. 사진은 계곡을 건너고 있는 모습

지난 821FCA코리아는 강원도 평창의 흥정계곡에서 11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올 뉴 랭글러를 국내에 출시했다.
 
이날 올 뉴 랭글러 스포츠, 루비콘, 사하라 모델 총 16대로 흥정계곡 및 흥정산 일대를 와인딩 온로드 코스, 오프로드 업 힐 코스, 락 크롤링 구간 등 왕복 12Km 구간을 90여분동안 사하라 모델로 코스를 완주했다.
 
랭글러는 가장 원초적이며 극단적인 주행감각을 선사하는 오프로더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SUV 시장이 성세를 이루고 있지만 정작 오프로드에서의 성능은 지프의 정체성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지프는 흔히 말하는 오리지널이기 때문이다.
 
계곡을 건너 좀 더 깊은 자연 속으로 이동하고 있는 여행의 동반자 지프 올 뉴 랭글러의 매력적인 모습

이번에 출시한 신차도 역시 지프의 헤리티지가 반영된 사각형의 차체 디자인을 베이스로 전작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 첫인상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7 슬롯 그릴, 키스톤 모양의 그릴 상단, 원형 헤드램프, 사각 테일램프 등이 새로운 변화에 잘 어울려 자리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신차는 전작과 달리 모두 4도어 2.0L GME-T4 DOHC DI I4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미션을 적용했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rp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으며, 최첨단 냉각 기술 및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설계 등으로 연료효율도 개선됐다.
 
올 뉴 랭글러 실내 인테리어 모습, 8.4 인치 터치스크린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굴림방식도 사하라와 스포츠는 Selec-Trac 풀타임, 루비콘 및 루비콘 하이는 4WD Rock-Trac HD 풀타임 4WD를 적용해 운전자가 좀 더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루비콘의 경우 트루-락 프런트·리어 디퍼런셜이 포함되어 전자식 스웨이바 분리 장치로 인해 업그레이드된 아티큘레이션과 서스펜션 트래블을 제공한다.
 
특히 조향장치의 변화는 지프가 아닌 럭셔리 SUV의 감성이 묻어나오게 했다. 유압식 랙 피니언 방식에서 전자유압식 볼스크류 방식의 새로운 조향장치를 적용해 핸들링이 부드럽고 가벼운 조향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오프로드 상황에서 노면에서 전해지던 충격이 줄었고, 온로드 주행 시 조금 뻑뻑하던 느낌이 사라져 세단을 운전하는 느낌이었다.
 
이전 세대의 랭글러는 오프로드 동호회 활동을 통해 여러 번 각각의 모델을 시승하고 운전도 해봤지만 오프로드를 벗어나면 운전하기가 쉽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신차는 로쏘 대표가 여성들과 도심에서도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카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던 것에 공감하게 됐다.

흥정 계곡 오토캠핑장을 출발해 흥정산으로 이동하는 온로드 코스를 벗어나 흥정산 오프로드 코스로 진입하고 있는 올 뉴 랭글러

시승을 위해 흥정 계곡 오토캠핑장을 출발해 흥정산으로 이동하는 온로드 코스는 마을길과 국도를 주행하는 짧은 코스였지만 타사의 럭셔리 SUV에 견줄 만큼 가속감과 핸들링 및 코너링 등의 너무 많은 변화를 주어 깜짝 놀랐다. 물론 이전의 지프를 좀 타봤다면 좀 더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흥정산의 비포장도로와 산길을 올라가는 오프로드 업 힐(Up Hill) 코스에서는 새롭게 적용된 풀타임 4WD 시스템에 만족했다. 이번 변화는 좀 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운전자를 배려하는 변화를 주어 운전에 재미를 배가 시켜줬다. 특히 개선된 크롤비(77:1)는 전작에 비해 모든 구간에서 차가 가벼워졌다고 느낄 만큼 위력을 발휘했다.
 
시승 코스의 하이라이트였던 바위산을 주행하는 락 크롤링(Rock-Crawling) 구간은 오프로더로서의 올 뉴 랭글러의 진가를 느끼게 해줬다.
 
흥정산의 급경사 코스를 주행하는 올 뉴 랭그러의 뒷모습이 매력적이다.

랭글러는 최대 36도의 진입각과 20.8도의 램프각(break over), 31.4도의 이탈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기존 모델 대비 39cm 높아진 269cm의 최저 지상고를 유지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움을 간직한 유일한 SUV일 것이다.
 
오프로드에서 만나게 될 상황 중 강이나 계곡 등 건너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 올 뉴 랭글러는 성인 허벅지 정도의 높이인 최대 76cm 수중 도하능력도 겸비하고 있다. 이번 코스에서도 차 바닥까지 물이 차는 코스를 지나오면서 물길을 박차고 나갈 때의 아슬아슬하면서도 짜릿함과 통쾌함을 맛봤다.
 
시승에서 특징적인 것 중 하나는 8.4인치 터치스크린과 오프로드 페이지라는 오프로드 전용 기능을 통해 오프로드 시 차량의 상태를 체크 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은 최고였다. 그리고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75가지의 첨단 및 안전 주행 보조 기술 적용은 지프가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올 뉴 랭글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 중 하나인 오프로드 페이지의 모습니다. 오프로드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이번 체험 시승은 짧은 흥정산 오프로드 코스를 통해 올 뉴 랭글러가 가지고 있는 특장점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코스여서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승이었다. 또한 지프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통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었다.
 
랭글러는 2017년 전 세계적으로 234990대가 판매됐고, 2018년 두자리 수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랭글러는 작년에 2016년 대비 40.6% 상승한 1425대 판매했다. 올해는 지프가 체로키, 컴패스, 올 뉴 랭글러 등의 신차를 국내 출시하면서 획기적인 판매량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흥정산 오프로드 구간 반환점을 돌아 언덕을 내려오던 시승차가 길 끝이 무너지며 계곡으로 빠져 있는 모습.


지프는 분명히 다른 SUV와 차별화되는 코어가 있다. 11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 온 올 뉴 랭글러도 변화되지 않는 헤리티지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 출시행사에서 FCA코리아 측은 많은 설명을 자제하며 시승을 통해 체험하라고 말하고 있다.
 
매번 신차가 출시되면 기자로서 시승을 통해 전작과 차별화되는 점을 찾고 장단점을 꼬집기도 하지만 올 뉴 랭글러는 다른 장소에서 시승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졌으며, 소유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기자수첩] 자동차의 배터리 관계는?

배터리와 제너레이터의 용량이 자동차의 성능을 좌우한다 ?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배터리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있다 . 그래서 과연 자동차에서 배터리와 성능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아보았다 . 자동차는 기계적 시스템 , 전기장치 , 신호 제어기술 등이 결합하여 연료와 공기의 제어를 통하여 발생하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엔진을 구동하게 된다 . 그래서 가솔린 차량의 경우 엔진과 연료에 문제가 없어도 전기적인 문제가 있으면 연료공급과 연소작용에 문제가 발생하여 자동차는 움직이지 못한다 .   먼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동차에서 배터리와 연비 및 출력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른다 . 그래서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되어도 완전히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았을 때에만 겨우 배터리를 교환하게 된다 . 그러나 배터리의 용량이 감소하면 지속적으로 충전하기 위해 제너레이터는 부하가 끊임없이 걸린다 . 이로 인해 결국은 자동차의 출력저하와 연비저하가 생기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   배터리는 보통 12V/50Ah 라는 형식의 규격으로 표시되는데 여기서 기본은 V( 볼트 ) 와 A( 암페어 ) 수치이다 . 특히 배터리의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A( 암페어 ) 수치를 점검하는 것이다 . 그러나 보통 내차는 12V 가 나오는데 왜 배터리를 교환해야하는가 ? 라는 질문을 던진다 .   그 이유는 A( 암페어 ) 는 전류를 저장 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다 . 배터리를 사용 할수록 전류를 저장 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점차 줄어든다는 점이다 . 크기가 줄어든 만큼 제너레이터에 부하가 걸린다는 것이다 .   배터리 용량 표기는 V/Ah 로 하고 , 제너레이터 용량은 V/A 로 표기 한다 . 배터리 용량과 제너레이터 용량은 별개의 것이다 . 배터리 상단을 살펴보면 12V 50Ah(20HR) 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배터리에 12V 50A 의 전기...

[집중 분석] 자동차 흡기튜닝 Ⅵ

써지탱크 및 흡기매니폴드의 역할 이해   지난번에는 드로틀 바디의 튜닝과 관련하여 반드시 체크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살펴봤다 . 이번에는 써지탱크와 흡기매니폴드의 기능과 튜닝 시 필요한 기초적인 사항에 대해서 알아보자 .   서지 탱크 (Surge tank) 는 드로틀 바디를 지나 유입되는 공기를 1 차적으로 저장하는 공간이다 . 또한 흡입계통에서 대기로부터 실린더로 공기를 흡입하기 위해 발생하는 진공을 생성 및 저장하는 곳이다 . 서지탱크에 생성된 진공에 의해 차량의 여러 부품들이 작동이 된다 . 때문에 튜닝 시 엔진의 성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서지탱크의 기초적 튜닝은 내부를 포팅해서 공기흐름만 원활하게 하여도 충분하다 . 왜냐하면 출력에 비해 지나치게 큰 서지탱크는 진공도가 떨어져서 응답성에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 그리고 작은 서지탱크는 진공용량의 부족으로 전체 출력 저하와 부품들의 작동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   흡기 매니폴드 (intake manifold) 는 서지탱크에서 대기 중인 흡입공기를 각 실린더에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 여기서 중한 점은 흡입 공기의 저항을 줄여 각 실린더에 고른 분배 및 유도하는 것이다 . 흡기매니폴드는 형상이나 길이 내경 등에 의해 엔진의 성격이 달라진다 . 흡기매니폴드가 짧으면 고 RPM, 길면 저 RPM 에서 토크가 최상의 성능을 나타낸다 . 양산차의 매니폴드 길이는 중저속부터 토크가 발휘되도록 셋팅되어 있다 . 최근에는 가변흡기매니폴드 (Variable intake manifold) 를 장착한 차량이 출시되고 있다 . 이것은 중속과 고속영역까지 매니폴드의 흡입통로 길이를 조절하여 엔진 성능을 각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흡기 매니폴드를 만드는 소재는 보통 알루미늄 또는 주철로 만들지만 최근 복합 플라스틱 재료를 사용하여 제작하고 있다 . 그리고 흡기...

[집중 분석] 자동차 배기튜닝의 기초 02

“ 자동차 배기튜닝의 기초 01“ 에서 배기라인이 가지는 역할과 기계적 특성을 살펴봤다 . 이번편에서는 머플러 및 배기관과 배기 매니폴더의 기능적면에서 좀 더 알아본다 .   머플러 변경은 배압의 제어이지 배압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 먼저 머플러의 종류에 따라 출력 특성이 어떻게 변할까 ? 소음기 즉 머플러는 일반형과 스포츠형이 있는데 , 대 부분 일반형은 소음감소를 주목적으로 사용하고 , 스포츠형은 출력증대를 목적으로 하여 기본설계가 되었다 . 그래서 차량의 퍼포먼스를 위한다면 스포츠형 머플러가 제격이다 . 다음으로 배기관의 종류에 따라 자동차의 출력 특성은 어떻게 변할까 ? 배기관이 가늘면 중저속영역의 토크가 , 굵으면 고속영역의 토크가 증가한다 .   가는 배기관을 장착했을 때 중저속영역에서 배기가스의 배출시 많은 부압이 발생하여 오버랩한 밸브로부터 흡입공기가 많이 연소실로 빨려 들어가며 , 충전 효율이 증가하여 그것에 의해서 토크가 증가한다 .   고속영역에서는 배기가스의 배출 양이 많아져서 가는 배기관에서는 원활하게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못한다 . 즉 막힌 상태가 되므로 고속회전에 알맞은 대량의 혼합기를 연소실에 흡입 할 수 없게 된다 . 고속영역에서의 충전효율이 낮아지므로 가는 배기관은 중저속영역보다 출력이 고속에서는 떨어지게 된다 .   양산차의 경우 저속부터 고속까지 전영역에 작용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 고속영역의 출력을 다소 희생을 하더라도 안정된 공회전과 시내주행이 가능하도록 배기라인을 설계하여 중저속 및 약간의 고속 토크의 특성을 하고 있다 .   배기튜닝은 이것을 조금 굵은 배기관으로 바꿈으로 고속영역의 퍼모먼스를 좋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 즉 저속영역을 희생하여 좀 더 고속영역의 토크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 굵은 배기관으로 튜닝하면 고속영역에서 배출가스가 원활하게 배출된다 . 이것은 밸브 오버랩 상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