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보내고 내일을 백령도에서 맞이하다.
백령도는 아직도 전쟁의 한가운데 있는 섬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북한의 무력도발로 1999년 6월 연평해전,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사건 등 최근까지도 남북분쟁의 최전선인 곳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선입견에 백령도는 가보고 싶어도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섬이다. 북한의 위협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의 불법 어선들로 인해 어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백령도는 반드시 가봐야 할 의미가 있는 섬이다. 분단의 최전선인 땅, 천혜의 비경이 있는 섬, 우리네 삶과 애환이 있는 바로 그 곳이 백령도다.
백령도는 연평도, 우도, 대청도, 소청도와 더불어 서해 5도라고 하며 51.35K㎡로 전국 8번째 큰 섬이다. 또한 서해 최북단에 위치하여 바다의 종착역이라 할 수 있다. 백령도는 약 5,600명 3,100여 가구가 살고 있으며, 실제로 북한의 황해도 장산곶과 15Km 떨어져 있다.
백령도 사곶해변 |
백령도는 전 세계에서 2곳뿐인 천연비행장 사곶해변이 있다. 이곳은 1985년까지 공군화물기가 운항을 했다고 한다. 사곶해변은 규조토 해변으로 약 200m 넓이와 길이가 3.2Km이나 현재 2.6~2.8Km만 출입이 가능하고 한다. 일행이 사곶해변에 도착했을 때 물이 빠진 해변 곳곳에서 지역 주민 및 일부 관광객들이 조개를 잡고 있었다. 다른 해변과 달리 조개 잡는 가까운 곳에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백령도에 오면 반드시 찾아보아야 할 곳 중 한곳은 2010 북한의 피격으로 목숨을 잃은 46용사가 잠든 천안함 위령탑이다. 아직도 우리는 전쟁 중이며, 외부의 도발에 목숨으로 국가를 지켜주는 많은 군인들이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장소이다. 위령탑에 ‘꺼지지 않는 불’이 있는데 46용사의 숭고한 정신은 통일이 되는 그때까지 그리고 외세의 압박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이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백령도 두무진의 기암괴석(해상투어) |
백령도에는 볼거리가 많지만 그 중 명승 8호인 두무진에서 해상투어는 필수 코스이다. 유람선을 타고 약 50분간 기암괴석이 있는 해변을 감상하면 눈이 즐겁고, 투어선박 선장님의 입담에 귀도 즐겁다. 코끼리 바위, 형제바위, 선대암, 장군형상의 바위들 그리고 가마우지가 바다에서 쉬고 있는 장면들이 장관이었다. 단지 아쉬운 것은 물범들이 계절 관계로 이동을 하여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두무진의 산책코스는 일몰로도 유명하다.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해변을 거닐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일몰에 잠시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백령도 콩돌해변 |
천연기념물 329호인 콩돌해변은 꼭 걸어봐야 한다. 탁트인 해변은 아무도 몰래 혼자만의 산책로로 삼고 싶어 할 것이다. 파도가 돌맹이에 부딪치는 소리가 색달랐으며, 걷는 걸음마다 발소리가 사색에 잠기게 한다. 콩돌해변은 피부염에 특효가 있다는 자갈찜질로도 유명한데, 겨울이라 아쉬움을 남기고 발길을 돌렸다.
백령도 특산물은 매년 2월초부터 11월 하순까지 잡히는 꽃게가 있다. 그리고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잡히는 굴과 반드시 3년이 지난 것만 채취하는 다시마, 맛이 담백하고 비릿내가 없는 것으로 유명한 까나리액젓이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그외에 전복, 해삼, 돌미역, 흑염소, 백령약쑥 등이 있다.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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