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 둘레길, 고하도 용오름길 겨울 트래킹 코스로 각광
개항기 옛 수원지 친수공간으로 탈바꿈
낙엽이 다 떨어지고 이맘때쯤 가보면 좋은 곳들이 있다. 또한 겨울바다를 찾는 이라면 더욱이 가봐야 하는 곳이 목포의 유달산과 고하도 용오름길이다.
높이 288m의 유달산은 아름다운 공원 같다. 산을 오르는 요소요소에 쉼터인 정자에 서면 바다와 어우러지는 목포시내의 전경에 수없이 눈길이 간다. 그러나 최고의 자리는 역시 정상에서 이다. 너무 여유를 부리면 어느새 해가 기울기 시작한다.
유달산 정상에 오르기 힘들 땐 유달산 둘레길을 걸어도 좋다. 총길이 6.3km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둘레길은 바다 바람과 숲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유달산 기암괴석과 다도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도심속 힐링 코스다. 아래쪽 일주도로를 통해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쉽고 노약자 등 누구나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유달산 둘레길의 매력이다.
또 다른 자랑은 옛 수원지를 이용한 친수공간이다. 아름다운 생태 연못과 암벽의 폭포 소리는 산행객의 발길을 멈춰 세우고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옛 수원지는 지난 1912년 조성돼 1985년까지 사용됐다. 이후 장기간 방치됐으나 2014년 개설된 둘레길에 편입돼 친수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이기도 한 친수공간에는 높이 25m 암벽 폭포, 335㎡ 연못이 조성됐고 정자 1동, 숲길, 데크로 등이 설치됐다.
유달산 맞은편에 자리한 고하도에는 용오름길이라는 훌륭한 산행 코스가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12월 걷기여행길 10선’에 선정된 용오름길은 고하도복지회관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부터 용머리까지 2.8km를 왕복하는 5.6km 코스다.
조선 선조 30년(1597년) 정유재란(丁酉再亂) 당시 이순신 장군이 108일간 머믈렀던 고하도는 용이 날개를 펴고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을 닮은 섬이다. 이 고하도에 조성된 숲길이 바로 용오름길이다. 예전에는 배를 타고 입도했지만 지금은 목포대교의 개통으로 차를 타고 이동이 가능한 곳이다.
고하도는 해발 고도 3m에서 시작해 최고 79m 정도의 능선길로 유달산과 목포항, 삼학도, 목포대교 등을 보면서 산행하며 특히 해질녘 풍경이 아름다워 한해의 지는 마지막 해를 바라보는 장소로도 최고의 명소이다. <사진 촬영 : 이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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