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해 봄 여행주간도 다음달 13일로 마감한다. 봄 여행주간이 끝나기 전 천년의 역사가 있는 경기도로 특별한 봄 나들이를 다녀오자. 가정의 달 5월인 만큼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부모님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나들이 코스를 소개한다.
화성행궁의 '임금님이 나타났다’ 즉흥 상황극 공연 중 |
◆ 수원화성 '임금님이 나타났다’ - 수원화성 행궁에서 만나는 정조 임금님
정조의 효심이 담긴 수원. 화성행궁을 관람하는 여행객 틈으로 장용영 군사들이 나타나 능지기를 찾는 방을 붙인다. 이어 등장한 능지기는 관람객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며 도망친다. 달리다 지친 능지기는 관람객에게 '당신이 날 잡은 걸로 하고 상을 나누어 갖자'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관람객의 당황스런 표정에 주변에서는 폭소가 터진다.
2018 봄 여행주간 특별프로그램 '수원화성에 임금님이 나타났다'의 일부 장면이다. 능지기가 오해를 푸는 이야기 '능참봉', 가뭄에 굶주렸던 백성들이 정조의 사랑에 감동하는 이야기 '정조와 소나무' 이렇게 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즉흥 상황극이다.
극에서 관람객은 단순 관객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때로는 짓궂은 배우들의 요청에 수줍기도 하지만 배우 뺨치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모두 함께 웃고 떠들며 재미난 마당놀이를 만들어 가는 셈이다. 참여한 관객은 물론이요, 구경만 해도 행운의 선물이 함께 한다.
화성행궁에서 이달 28·29일과 다음달 1·5·6·7·12·13일 매일 2회 공연한다. 공연시간은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 하며, 공연 관람료는 무료다.
경기도 소요산 입구에 위치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
◆ 어린이 상상력 천국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키우기 위해 설립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국내 최초 단독 건물 형태로 지어진 체험형 어린이 박물관이다.
방문한 어린이들이 전시물을 통해 스스로 배우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연령대에 따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전시와 애완동물에 대한 이해를 돕고 화폐에 대해 알아보는 등 아이들 생활 속에 꼭 필요한 기획전시를 연다.
지난해 동두천 소요산 입구에 문을 연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놀이를 통해 학습하는 아이들의 꿈을 위한 곳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우선 대형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가 눈에 띈다.
1층과 2층에 걸쳐 조성된 클라이머 존으로 안에서 구르고 뛰며 초식공룡의 소화과정을 이해하도록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밖에도 숲 생태 존, 물놀이 존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생태수목원 화담숲 |
◆ 퍼펙트 배리어 프리 '화담숲’
함께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주목받는다.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해 문턱 없는 건축에서 비롯되어 이제는 마음의 차별과 편견까지 허물자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배리어 프리와 함께 무장애여행 환경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무장애여행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과 유모차 이용객까지 그간 여행에 불편을 느낀 모두를 위한 배려다.
광주의 아름다운 생태수목원 화담숲은 최근 무장애여행지로 주목받는다. 17개의 테마정원을 꾸미면서도 자연지형과 생태계를 보존한 덕에 계곡과 능선 등 본래의 멋스러움을 간직했다. 아울러 약 5km의 산책로 전 구간을 완만한 데크로 조성하여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해도 얼마든지 편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숲을 순환하는 모노레일을 이용해도 좋다. 겨우내 답답하셨을 부모님께 알록달록 화사한 봄꽃 풍경을 선물하기 알맞은 곳이다. 화담숲 인근은 유명한 곤지암 소머리국밥 촌이다. 따뜻한 소머리국밥 생각만 해도 든든하다.
시흥갯골생태공 |
◆ 생태탐방 무장애여행 '시흥갯골공원’
갯골은 갯고랑의 준말로 바닷물이 들고 나는 갯벌의 물길이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내륙으로 길게 이어진 내만갯골을 중심으로 조성되었다.
밀물 때면 갯골을 따라 깊숙하게 바닷물이 들어오니 염전을 만들어 천일염을 생산하기 최적의 조건이다. 지금은 곳곳에 남아있는 오래된 소금창고들이 한때 이곳이 거대한 염전이었음을 말해준다. 이제는 온 가족의 나들이 장소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진 애호가들의 촬영지로 사랑받는 공원이다.
갯골생태공원 역시 입구부터 산책로 모두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이 가능한 무장애여행지다. 습지 안쪽까지 데크가 놓여 칠면초와 나문재 등 염생식물은 물론 붉은발농게와 방게 등 갯벌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공원 전체는 물론 멀리 소래포구 인근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6층 높이의 랜드마크인 흔들전망대까지 휠체어로 오를 수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은 인근 월곶포구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즐겨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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