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해 노면과 대기온도 높을 때 타이어 파손 주로 발생
여름은 겨울만큼 자동차에게 혹독한 계절이다. 그래서 운전자들은 6-7월 장마를 대비해 안전운전을 위한 자동차 점검이 필요하다. 장마기간에는 장마, 태풍으로 인한 많은 강수량과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차량의 각종 기능 점검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갑작스러운 폭우, 폭염으로 인한 차량 과열도 대비해야 한다. 장마철 빗길에서는 수막현상과 접지력 및 제동력 저하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이 높고, 폭염으로 인한 차량 과열로 운행 중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행 중 타이어 파손 및 파열 사고도 노면과 대기의 온도가 높은 여름에 주로 발생한다.
타이어는 장마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타이어는 폭우에 잠긴 노면 혹은 무더위로 인해 뜨거워진 노면과 접촉하며 접지력, 코너링 성능, 제동력을 발휘해야하기 때문이다. 타이어를 점검할 때는 먼저 타이어 외관상 이상이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한다. 타이어가 찢어진 부분이 있는지, 깨진 유리, 못 같은 이물질이 타이어에 박혀있는지를 점검한다. 외관상 이상이 없는지 확인 후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해준다. 타이어에 들어 있는 공기는 타이어에 구멍이 났거나 파손된 부분이 없더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빠져나간다. 특히 한낮의 무더위와 새벽의 일교차가 큰 여름은 타이어 공기압의 수축과 팽창이 반복되면서 타이어 안에 있는 공기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이 때문에 타이어 공기압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충해줘야 한다.
프리미엄 수입 타이어 브랜드 브리지스톤 코리아가 2014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일반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타이어 안전점검을 실시했는데, 점검 받은 총 1,294대의 차량 중 약 26.1% (338대)가 타이어 정비가 불량한 상태에서 도로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이어 공기압 불량은 전체 조사 차량 중 12.3%(160대)를 차지했다. 대한타이어공업협회(KOTMA) 조사에서도 타이어 공기압 불량은 2015년 20.7%(전체 1,340개 중 277개), 2016년 12.3%(전체 2,420개 중 297개)로 나타났다. 공기압 부족이 전체 정비불량의 53%를 차지하고 있어 타이어 공기압 관리에 대한 운전자들의 낮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공기압 부족시 제동력 감소, 편마모 발생, 연비 저하가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타이어가 적정 공기압 수준에서 10% 이상 부족하거나 과다하게 공기가 주입된 상태를 공기압 ‘정비 불량’으로 간주한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은 차량 무게, 성능, 내구성, 계절 등의 다양한 조건을 감안해 계산된 수치로, 운전자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명시한 적정 타이어 공기압 수치에 맞춰 공기를 주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정 타이어 공기압 수치는 자동차 운전석 문을 열면 문 안쪽에 표시되어 있으며, 확인이 어려운 경우에는 타이어 판매점에 문의하면 된다.
타이어 공기압 낮으면 빗길에서는 수막현상, 마른 길에서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한다. 여름철 운전시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수막현상(hydroplaning)이다. 수막현상이란 빗물이 고여있는 도로를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리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얇은 수막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수막현상으로 타이어는 노면과의 마찰력(접지력)이 없어지고, 운전자는 자동차를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수막현상은 타이어 트래드가 많이 마모된 상태일수록, 또한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보다 낮을 때 쉽게 발생한다. 수막현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빗길을 주행할 때는 시속 80km이하 속도로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속으로 주행할 경우 발생하는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란,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에서 고속으로 주행할 경우 타이어 내에서 공기가 특정부위로 쏠리고, 이때 타이어가 물결 모양의 파동을 일으켜 모양이 변형되면서 타이어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결국 주행 중에 타이어가 찢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손진석 기자
댓글 없음:
댓글 쓰기